왕 문화가산책 ► 연극 극단 골목길의 「만주전선」 엘리트 청년들의 속물적 욕망이 충돌하는 ‘식민지 전선’ 김 청 산 1 법무사(서울중앙회) • 본지 편집위원 • 연극배우 Iq40L런,:,H 左(1如l1 엡~I냑둔o I 접꾸는 /111/4 t, 얀꾸국 1940년 무렵, 만주국 수도 신경(지금의 중국 장춘(長春)). 조선인 유 학생 아스카의 일본육군사관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기 위해 역 시 조선인 출신 의사 기무라의 자취방에 여섯 명의 조선 청년이 모여든 다. 기무라의 연인이자 독실한 기독교인 나오미, 시청에서 근무하는 선 여성 요시에, 시인 가네다, 그리고 고향에서 오빠 아스카를 찾아온 가수 지망생 게이코.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과 사랑을 논하며,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나누고 있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모두가 집안 좋고 머리 좋은 조선 최고의 엘리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었는데, 일본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라도 빨리 출세해서 열등한 조 선인의 탈을 벗고 영원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인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으로 임신까지 하게 된 요시에가 냉정하게 버림받는 사건이 발생 하고, 여섯 친구들은 이 사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지난 8월 광복절 연휴를 앞둔 개인적인 휴가의 마지막 날, 본지 편집위원들과 함께 관람했던 극단 ‘골목길’의 앵콜공연 「만주전선」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극단 골목길이 창단 10여 년을 맞아 준비한 ‘소극장 시월 프로젝트 — 무대 위에 쓰는 詩’의 1탄으로 상연된 것으로, 연극은 극중 화자인 가네다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세 할머니들 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 관한 비밀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가네다의 생조부(생물학적 할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것은 퍼즐 맞추기처럼 재밌을 순 있겠지 만, 이 작품을 보는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만주전선은 항일 독립군의 자랑스런 격전지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들 을 떼도적이라 부르고 된장단지를 구더기가 끓는 더러운 것으로 경멸하며 불륜을 통해서라도 일본인이 되길 염 원하는, 자기정체성 부정의 화신인 이 여섯 인물들의 속물적인 욕망이 충돌하는 전선이다. 타1~1rit 뜹 수,표 蒙 우1-1 'ilvH으I l11t 약간은 억지스럽게 여겨지는 설정과 그 안에서의 인물들의 교차된 감정과 상호작용을 보면서 헛웃음을 지으 며 되돌아보게 되는 건 당연하게도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다. 친일(親日)이라는 정치적 틀로만 가둘· 수 없는, 우 리 시대의 사대주의와 이기주의, 자기부정과 기회주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은, 특정한 상대에 대한 한 편(1庚)의 O 『법무샤」 2014년 9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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