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0월호

父법무사의서재 김원일의 소설 「노을」 퍼따卜 %, 4t l 止뻗꾸| 구1의! 이 규 완 1 법무사 (서울중앙회) 1%랴 윤으I ~깝:11, 뇽i!-1 탸I-우12,.I김원일의 소설, 「노을」의 주인공 갑수는 일제 강 점기에 태어나 어린 나이에 해방과 6.25 전쟁을 겪 는다. 경남김해·진영평야가펼쳐지는곳이 그의 고 향이다. 진영은 부산에 인접해 있으나 여전히 농경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무런 도시의 영 향을 받지 못한, 말 그대로 첩첩산골이다. 한편, 그가 성장한 시대는 극도로 가난했고, 정치 사회적으로 어두운 혼란기였다. 그의 아버지는 백 정이었고 술과 노름에 절어 가정폭력을 일삼던 사 람이다. 뚜렷한 지식이나 사상도 없이 자신의 원죄 가 되어버린 ‘천민’이라는 신분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일념에 좌익에 가담하여 지울 수 없는 해악을 남기고, 아버지는 비참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갑수는 이런 환경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다. 태어나 자란 고향에 대한 기억을 거부하며, 숨죽이며 살아가던 갑수는 외삼 촌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영원히 지우고 싶었던 고향을찾아가게된다. 슬프고 고통스런 이 귀향길에서 갑수는 자선과 가 족. 그리고 시골 읍내에서 함께 살아왔던 여러 사람 들의 불우한 삶을 재조명해 보게 되고, 결국 자신의 고통이 개인의 비극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작대에 죽은 서방 거져때기 말아 묻고 굶어 죽은 자숙새끼 또랑검에 내뿌리고 서방 축교 오매불망 자숙 죽고 오매불땅 여름가고 잎 다지고 천대받은 이내 신세 사대부집 문전7길시 살붙일 데옮는팔자… 선달바우산 비탈 움집에 사는 또출이 할머니(아 버지가 감옥에 있을 때 갑수와 갑득이 형제를 거두 어 주신 분)는 아궁이에 보리 짚세기를 넣어 태우면 서 이렇게 산세타령을 읊조리곤 했다. ‘주디(주둥이) 놀리는 기사 치돌멩이 같네. 니 에 미년이 도망질 가뿌렀으니 그넌 가랑이서 나온 너 그사 굶어도 싸다. 모가지 빼서 똥장군 마개를 해도 시원찮을문디(문둥이) 같은 년’하며 아버지는도망 간 엄마를 입에 올린다. 사흘이 멀다 하고 매질히~ 아버지 손찌검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는 천옥이 누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떤 사실과 사물, 사건은 관 찰자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내면의 진실과는 상관 없이 전혀 다른 의미와 내용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고운 노을을 붉다고 보기도 하고, 푸르거나 혹은 회색빛으로 보는 것과 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 역시 작가가 주인공이라 는 한 인물을 창조해서 그의 삶의 이야기를 서사적 으로 묘사해 간다고 하면, 주인공이 하나의 사건을 어떤 시각과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는 독자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 『법무샤』 2014년 1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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