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0월호

비틀즈도 시대성 수용, ‘사이키 델릭 앨범’ 발표 포크음악에서 포크 록으로 진화 해간 움직임은 비틀즈에게도 영향 을 주었다. 비틀즈는 밥 딜런의 아름다운 가사를 통해서 가사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음악의 시대성을 강조한 ‘포크 정신’을 수 용해 자신들의 음악적 소재를 ‘사랑’에서 ‘이슈’로 변 화시키기 시작했다. 1965년 「Yesterday」를 통해 클래식 악기들과의 접목을 시도한 비틀즈의 음악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한 끝에 1967년, ‘팝 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위대한 앨범’이라고 평가받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 앨범은 당시의 히피 문화와 사이키델릭한 정 서, 예술이 녹아있는 기념비적인 명반으로 평가받 고 있다. 특히 알록달록한 꽃밭을 배경으로 선원 복 장을 한 비틀즈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앨범의 커버 사진은 당시 히피들의 플라워 무 브먼트를 상징하며, 4인조 그룹 비틀즈를 넘어 대 중들과 함께하는 비틀즈로서 진일보하겠다는 의지 를 표현하고 있다. 이 앨범에서 비틀즈는 전기의 음악과는 달리 ‘사 이키델릭 록’을 중심으로, 인도의 전통악기와 클래 식 현악기까지 사용하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표 현하였다, 또 기존의 ‘싱글’ 중심에서 ‘앨범’ 중심으로 음악 적 관점을 확실히 전환하고,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단 한 곡도 싱글로 발매하지 않고, 순서 또한 바 꾸지 않았다. 이른바 ‘Concept Album’ 중심의 발 표로, 이는 1970년대 Rock 음악의 계보를 잇는 ‘Progressive Rock’의 효시가 된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 은 15주간 미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숱한 화 제를 뿌렸다. 그래미 어워드의 네 개 부문을 수상하 며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이 팔려 나가는 등 상업적·예술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69년에 이르자 사이키델릭한 히피들의 페스티 벌 문화는 절정에 이른다. 그해 개최된 우드스탁 페 스티벌엔 50만 명이나 되는 인파가 모여들면서 역 사상 최대 규모의 기록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3일간 쉬지 않고 진행된 축제기간 중 감당하기 벅 찬 인파와 과열된 열기로 인해 히피들의 행동이 무 질서와 무절제, 극단적인 쾌락주의로 흘러가면서 그 해를 마지막으로 페스티벌 행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비틀즈’와 결합한 ‘Rock’ 음악은 더욱 진 화하기 시작한다.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 릭스는 신들린 듯 ‘기타’의 현을 타고 흘러가는 연주 를 통해 ‘기타’가 얼마나 다양한 소리와 주법을 만들 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락 음악은 곧 기타 다”라는 명제를 성립시키기도 하였다. 1960년대 후반, 팝 음악은 문화와 음악의 중심축 인 청년층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 는 ‘실천음악’으로, ‘공동체의 음악’으로 한 단계 성 숙하게 된다. 또한 문화의 각 영역 중 ‘음악’이 변화 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 린 같은 천재 아티스트들의 요절로 인해 ‘약물복용’ 에 대한 자성이 일어나고, 히피들의 대안 부재의 무 질서와 혼돈 현상을 계기로 Rock 음악의 ‘정체성’과 시대정신, Rocker들의 절규하는 목소리 속에 담겨 야 할 철학과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다양한 담 론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83 음악과 세상 ▲비틀즈 사이키델릭 음반.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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