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1월호

옛집 의 추억 -고향스케치 이 덕 상 ■ 법무사(충북회) 마음을여는시 오백리 차령산맥 줄기 내린 터 산주름이 탁트인 꿈의 안팍채 단군기원 사이팔일년 무자년 봄날 열한 살 소년가장 아버지 삼십년 지나 나의 돌 해에 상량(上樑)한 대궐 안마당 바깥마당 호르르 호르르 아리새 드날고 쑥쑥새 곳고리 소리 대청마루에 청량(淸亮) 하였다 납작집살이 지우던 그날 님들은 칠남매 부등켜안고 더운 눈물 삼키셨으리 재건의 횃불 피워 아드막한 광영(光榮)을 찾아 개밥별 뜰 때까지 땀손으로 삽질하셨다 이제는 모두 다 떠나 꽃궁전 형상 지고 그 터엔 예처럼 밤하늘 미리내강 아즐히 흐르고 접동새 가끔은 울고 가겠지 아, 즈믄해 갔는가 소금길 헤치던 님들 극락정토 아미타불 만나 고달픈 숨소리 거두셨으리 매화 바람 일고 흐름별 지는 날엔 그 마당가 맨드래미 고흔 님들 생각사록 기러기울음으로 흰세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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