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2월호

默 讀 조 재 형 ■ 법무사(전라북도회) 마음을여는시 당신을 읽는 중입니다 읽을수록 손을 놓을 수 없어요 앙가슴에 고인 설렘으로 그리움을 넘기고 또 넘깁니다 모음으로 된 당신의 미소 자음으로 된 당신의 눈물 감탄 부호로 찍힌 당신의 음성 수억 개 관문을 뚫고 입성한 내게 가장 잘한 일을 묻거든 당신삼매경을 꼽을 것입니다 언제일까요 폐문 시간을 맞이한 날 돌연 이 곳을 나서야 할 것이지만 당신이라는 양서를 택한 나는 행복한 사서(司書)입니다 차마 소리를 내서는 읽을 수 없어요 누군가 당신을 복제할까 봐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마음으로만 필사하는 당신이라는 / 오래된 /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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