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1월호

음악과세상 78 최 희 수 법무사(인천회) 7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등장과 컨트리 록의 전성기 ‘자유와평화’너머, 이제는 ‘사랑’을 노래하자! 사랑·우정 등 ‘보편적 감정’ 노래한 음악 부상 히피운동과 비틀즈 광풍이 휩쓸 고 지나간 1970년대, 청년들의 가 슴에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폐허 처럼 남겨졌다. 여전히 진일보한 하드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의 열기 속에서 공룡으로 성장한 영국의 록 음악에 열광 하고는 있었지만, 이상적이고 이념적인 화려함만 강조 하는 ‘록 스피릿(Rock Spirit)’만으로는 채워지지 않 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게 되었다. 거대담론의 시대를 지나고, 이제 대중들은 잊고 있 었던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일상 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맛보고자 했고, 이런 욕구 속에서 자유와 평화의 이상향을 노래하던 지난 60년 대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랑과 이별, 우정과 성장, 일상 의 애환과 삶의 애상, 지나간 날에 대한 추억 등을 노 래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출연하게 된다. 변치 않는 우정을 노래한 캐롤 킹의 「You’ve Got a Friend」, ‘시간을 병 속에 담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 고 싶다’고 노래한 짐 크로스의 「Time In A Bottle」, ‘사랑의 양면성’을 노래한 조미 미첼의 「Both Sides Now」 등이 이 시기 사랑을 받았던 대표곡들이다. 당시 싱어송라이터들의 상당수는 ‘여성’들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그간 팝 음악사에서 소외되어왔던 여성 뮤 지션들이 서서히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들 의 음악은 이지 리스닝에서 진화한 음악으로 ‘어덜트 컨 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라 불리게 되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란, ‘Contemporary’의 뜻 그대 로 ‘동시대 언제나 존재하는 음악’이라는 뜻에 각 장르 와의 결합을 통해 보다 성숙된 표현을 추구한다는 의 미의 ‘Adult’가 합성된 것이다.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소프트 록’ 계열의 음악이 위주였으며, 기타·베이스·건반·드럼 등의 록음악 라인 업과는 달리 악기 구성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부드러 운 음악적 구성에 쉬운 가사와 담백한 연주, 가벼운 리 듬, 기교가 아닌 자연스런 보컬이 특징이었다. 특히 기승전결로 구성된 멜로디 라인이 때론 감미 로우면서도 웅장하게 표현되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발라드’ 라는 이름으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사이먼 앤 가펑 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길버트 오셜 리반의 「Alone Again」, 로버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폴 뉴먼 주연의 영화 「내일 의 향해 쏴라」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B. J. 토머스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등은 당 시 모두 빌보드지 싱글 1위에 올랐던 대히트곡들이다. 1977년에는 데비 분이 부른 「You Light Up My Life」가 『빌보드』 차트에 무려 10주간이나 1위에 오 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하였으며, 「Vincent」, 「Mother Of Mine」, 「Stand By Your Man」, 「The End Of The World」, 「When I Need You」, 「Just When I Needed You Most」, 「Evergreen」 등 주옥같은 노래 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히트를 하였다. ▲ ‌ 대표적인 ‘어덜트 컨템 포러리’ 가수 캐롤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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