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1월호

79 미국 팝 음악의 세계화, 음악의 자본화 가속 그러던 중 영국 가수 엘튼 존의 등장으로 ‘어덜트 컨 템포러리’는 한층 풍부한 음악세계를 갖추게 된다. 런던 왕실아카데미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엘톤 존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피아노’라는 악기의 서정성과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한편, 격정적이면서도 애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구성, 때론 익살맞은 듯한 가사와 빠 른 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대중들에게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의 호소력 깊은 감성을 전달하였다, 한편, 미국에서도 피아노맨 ‘빌리 조엘’이 등장하여 엘튼 존과는 다른, 재즈와 블루스에 바탕을 둔 색다른 감성의 컨템포러리 음악을 선보였고, 모타운 레코드사 출신인 다이아나 로스, 스티비 원더, 잭슨 파이브 등에 의해 흑인 소울과 결합된 형태로도 발전해 갔다. 이렇듯 ‘어덜트 컨템포러리’는 소프트 록, 또는 클래 식, 블루스, 재즈, 컨트리,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음 악과 결합되면서 시공간을 초월해 대중들에게 널리 사 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이런 흐름 한켠으로 미국의 토속적인 ‘컨트리 음악’도 대중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었다. ‘컨트리 음악’은 신천지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유럽인들이 드넓은 초 원과 산악지대인 남부와 서부 지역을 개척하면서 향수 를 달래고 노동의 애환을 담아 부르기 시작한 민요조 의 노래로서, 공업지역으로 사교가 발달한 북부와는 달 리, 마을을 이루고 가족·종교·이웃이 전부였던 남부·서 부지역의 소박한 농촌의 삶을 표현하던 음악이었다. 유럽에서 불리던 민요를 통기타나 밴조, 하모니카 등 간단한 악기의 구성에 함께 부르기 쉬운 멜로디, 간단 한 곡 형식에 담아 부른 것이 특징이며, 원래는 가벼운 비트를 넣은 경쾌하고 진취적인 노동요들이 주를 이루 었으나, 차차 남녀 간의 사랑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들을 담아내면서 대중적 지평을 넓혀 나갔다. 로큰롤 탄생 이전에는 가난한 블루컬러의 상징이었 던 컨트리 음악이 70년대 들어서면서 전원과 자연, 평 온의 상징으로 점차 변모해 갔는데, 60년대 사이먼 앤 가펑클에 이 어 1970년 대 존 덴버 와 카 펜터 스, 올리비 아 뉴튼 존, 크리스 크리 스토퍼슨, 글랜 캠벨 등 유명한 솔로가수들과 ‘이글스’ 와 같은 대형 록그룹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이먼 앤 카펑클의 영화 「졸 업」 OST를 비롯해 「Cotten Fields」, 「Top Of The World」, 「Take Me Home And Country Road」, 「Rhinestone Cowboy」 와 같은 곡들이 크게 히트하 기도 하였다. 또한 70년대는 ‘브리티시 인베이션’을 극복한 미국의 팝 음악이 전세계로 전파되기 시작하고, 유럽 및 제3세 계 음악도 속속 유입되던 시기다. 자메이카의 레게음악 이 밥 말리를 통해 미국에 입성한 것도 이때이며, 독일 의 록그룹 ‘실버 컨벤션’의 「Fly Robin Fly」도 대륙을 건너와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스웨덴의 달러박스 ‘아바’가 「Danc i ng Queen」으로 빌보드 싱글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 도를 달렸으며, 영국 그룹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도 빌보드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랭크되 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1970년대 미국 팝음악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국경을 허물고 전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전세계 음악 인들이 동경하는 음악시장으로 성장, 세계를 하나의 음악 공동체로 형성하는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양적으로만 확대된 음악적 다양화는 음악적 이념의 중심축을 상실케 하였으며, 음악시장이 단순히 자본시장으로만 성장하게 하는 왜곡을 낳았다. 이에 따라 곧 도래하는 80년대 비주얼(비디오)의 시대를 이 겨낼 만한 내적 인프라 형성에 실패하였고, 70년대는 추억의 ‘팝 르네상스’ 시대로만 머물게 되었다. 음악과세상 ▲사이먼 앤 가펑클의 영화 「졸업」 OST. ▲‘아바’의 「댄싱 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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