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2월호

음악과세상 80 최 희 수 법무사(인천회) 1970년대 말, 펑키 소울 ‘디스코’ 음악의 시대 토요일 밤의 열기, 향락의 춤에 젊음을 불사르다! 음악·춤·패션의 삼박자, 세계를 휩쓴 ‘디스코’ 열풍 60년대 ‘자유와 평화’라 는 거대담론의 시대를 넘 어 사랑과 우정과 같은 개인들의 내밀한 감정을 노래 하던 70년대 초중반을 지나, 1970년대 후반에 이르자 문화 시장은 더욱 거대하고 다양해졌다. 자본과 결합한 문화시장은 새로운 유행을 통해 대 중들의 구매력을 창출하고자 했고, 음악시장 또한 새 로운 음악을 통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으려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런 노력 속에서 대망의 ‘디스코 음악’이 탄 생하게 된다. 원래 디스코(Disco)는 클럽에서 비싼 밴 드를 무대에 세우는 대신, DJ가 간편한 음반(Disc)을 틀어주며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대중들과 함께 교감 하며 만들어진 리드미컬한 음악이었다. 하지만 이 디 스코가 클럽을 넘어 대중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면 서 하나의 거대한 ‘팬덤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디스코 팬덤의 정점에는 1977년 상영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있었 다. 영화는 가난한 페인트가게 점원인 주인공 토니가 밤이면 근사한 옷을 빼입고 디스코텍에서 춤을 추며 삶의 고단함을 잊고, 스페인계 이웃과의 갈등도 해소 한다는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당시 미국 사회에 존재 하던 민족적 차별 등 사회적 갈등과 편견의 극복이란 메시지와 더불어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디스코음악 속 에서 멋들어진 춤을 추는 ‘존 트라볼타’의 열연으로 세 계적인 열광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성공에는 호주 출신의 영국 그룹 ‘비지스(Bee Gees)’의 역할이 주요 했다. 1960년대에는 주로 듣기 편한 부드러운 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형제그룹 ‘비지스’는 「토요일 밤의 열기」 에서 과거의 보컬 스타일을 버리고 가성을 이용한 감 성적이고 팔세토의 흑인 창법으로 대변신해 전 세계인 들을 디스코의 용광로에 빠뜨려 버린 것이다. 원래 디스코 음악은 비트를 세분화한 4박자의 리듬 에 베이스 드럼의 비트를 더해 통통 튀는 듯한 리듬과 율동을 살려 펑키한 느낌을 극대화한 소울 음악이었 다. 여기에 현을 동원시켜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자유 로운 베이스의 진행과 톡톡 쏘는 듯한 건반 연주를 통 해 더욱 짜릿한 쾌감을 내도록 만들어진 것이 당시의 디스코 음악이었다. 이러한 디스코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에는 펑키 소울 의 꾸준한 진화가 있었다. 펑키 소울은 1950년대 로 큰롤과 이후 모타운 레이블을 통해 멜로디가 더욱 세 련되어지고, 부드럽고 로맨틱한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통해 한결 풍부한 사운드를 얻게 되면서 흑인 외의 대 중들에게도 서서히 인기를 얻어갔다. 1969년, 그룹 ‘ The F i f t h Dimen s ion’이 「Aquarius-Let The Sunshine In」으로 빌보드지 6 주간 1위, 그래미상의 ‘올해의 레코드’상을 휩쓸며 펑 키 흑인음악의 서막을 알렸고, 연이어 70년대 초 중 반, ‘필라델피아 사운드’는 ‘필리 소울’이란 약칭으로 불리며 ‘펑키 소울’을 미국 전역으로 유행시켰다. ▲ ‌ 디스코의 여왕, 도나 썸머의 『Bad Girs』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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