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2월호
81 ‘필리 소울’ 기반의 디스코, 80년대 접어들며 쇠퇴 ‘필리 소울’은 기존의 브라스 밴드나 로큰롤 혹은 락 밴드 중심에서 벗어나 현을 포함한 클래식 관현 악단 같은 연주를 통해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역 동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대표곡인 MFSB 밴드의 「T.S.O.P(The Sound Of Philadelphia)」는 오케스 트라 연주곡으로 빌보드지 1위를 차지, 큰 히트를 하면 서 필리 소울에서 디스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후 악성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디스코 연주곡으 로 편곡한 ‘Walter Murphy’의 「A Fifth of Beethoven」 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마침내 미 대륙 일대가 펑키 한소울디스코음악의매력에푹빠지게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1977년 비지스의 『토요일밤의 열 기』 OST 앨범이 발표되자 대대적인 디스코 팬덤 현상 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당시 이 앨범에 수록된 「Night Fever」, 「Staying Alive」, 「How Deep Is Your Love」 같은 곡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1천5백 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앨범’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이후 디스코 음악은 확장을 거듭한다. 비지스 외 에도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는 도나 썸머의 「Bad Girls」, 「Hot Stuff」, 우리나라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도 번안되어 불렸던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 아니타 워드의 「Ring My Bell」, 빌리지 피 플의 「YMCA」 같은 노래들이 크게 유행하게 된다. 날로 더해가는 디스코 팬덤은 종래의 락 밴드들까 지 끌어들인다. 록그룹 ‘Kiss’가 「I Was Made For Loving You」라는 디스코 록을 발표하는가 하면, 악동 록 밴드의 전설 ‘롤링 스톤즈’도 「Miss You」라는 곡을 발표해 빌보드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디스코 사운드 댄스만을 위한 밴드도 출연했는데, 그룹 ‘Chic’은 「Le Freak」으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고, ‘The KC & Sunshine Band’와 ‘Earth Wind And Fire’, ‘Kool & Gang’ 밴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들 밴드들은 “앉은뱅이도 일어, 나 춤추게 만든다”고 할 정도로 신나고 풍부한 리드미 컬 펑키사운드를 선보임으로써 이제 디스코 음악은 나 이트클럽뿐 아니라, 일반 공연장이나 거리에서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장르로서 춤과 패션 등 대중들의 모 든 생활영역으로 확산되어 갔다. 또, 그룹 ‘ABBA’와 보니엠, 굼베이댄스밴드, 둘리 스, 놀란스, 아라베스크, 징기스칸, 박카라 등 멜로디 를 강조한 ‘유러디스코’ 음악까지 등장하면서 유럽대 륙은 물론 국내에도 상륙해 그야말로 전 세계를 디스 코로 들썩이게 하였다. 하지만 음악과 춤, 패션, 영화 가 결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스코 음악도 80 년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쇠퇴기를 맞이하게 된다. 디스코의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문화는 1970년대 오 일쇼크, 경제적 불황, 영국 노동자들의 총파업 실패 등 의 영향으로 정신적 공황에 빠진 청년들의 마음을 근 본적으로 위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디스코 시대를 거치며 전 세계의 팝 시장은 음악 자체로 승부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요소에서 벗어 나 춤과 패션 같은 음악 외적 요소를 결합한 상업적이 고 실용적인 음악의 시대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음 악시장의 경쟁은 가속화되었고, MTV(Music Video TV)가 등장하면서 비주얼 문화가 탄생하였으며, 이는 전자적 사운드를 강조한 ‘New Wave’ 음악의 탄생을 알렸다. 한편, 이러한 시기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던 Rock 음악은 기존 세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과 무질서의 카오스를 꿈꾸는 비주류 ‘Punk Rock’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변신을 꿈꾸게 된다. 음악과세상 ▶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포스터. ▶ 필리 소울의 대표곡, 베리 화이트의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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