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5월호

51 『 법무사 』 2015 년 5월호 법무동향 는 18세 때쯤 10살 연상의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셨다. 부모의 사랑 없이 자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느낀 정은 ‘이마고’ 이론의 심리적 정황에 비춰보면, 선택 의 오류였다. 이로 인한 고충으로 평생을 힘들게 사신 것이다. 육 남매를 낳고 키우시면서 몇 번을 보따리를 싸고 싶었단다. 배우자 선택의 후회가 자식들에게 보 상심리로 작용하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해결 과제를 풀 어내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아마고의 짝(imago match) 역할과 서로를 위한 치료사로서 들어주고 공 감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루8시간교육은부담,체계적인자료필요해 신미년 첫 달 주말에 강의는 계속되었다. 이마고 부 부대화법 훈련은 그 어떤 치료방법보다 효과적이다. 반영하기(Mirroring), 인정하기(Validation), 공감하 기(Empathy) 등, 부부상담의 심리적 단계를 숙지하 고 체험을 통한 실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배우나 탤런트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가를 이해할 것 같았다.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 플라자 4층 강의실에 서의 실습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해야 하니, 더구나 여성 회원들과의 짝 역할 분배의 대화법 숙지는 대사 전달에서부터수줍음과웃음을참아가며해야했다. 하루 8시간의 강행군은 지방 법무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배려라지만, 이순이 지난 체력으로 서는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평가 없는 교육이 있을까마는 삼월 마지막 주말 사지선다형 100문제 중 60문항을 맞춰야 합격이 된다. 『보왕삼매론(寶王三 論)』에 “공부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선현들의 말씀이 있다. 시험을 앞두고 는 급성장염으로 주말 내내 약과 죽으로만 버티었다. 시험 보는 시간만이라도 장의 쿠데타가 멈춰주기를 기도했다. 입안은 양양실조로 해져 음식을 삼키기가 불편했다. 빨리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내려가기만 기 다릴 뿐이었다. 여성 면접관 김 박사는 금방 나를 알 아보셨다. 공부하러 갈 때마다 건강의 징크스가 나를 괴롭힘을 보고 힘든 마음을 위로해 주신 분이다. 지 난 부부대화 실습 때 도저히 못하겠다고 항변했던 일 을 기억하며, 오늘도 급성장염으로 고생하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셨다. 열흘 후 합격의 축하 메시지가 날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크고 작은 장애를 넘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누 군가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손을 잡아주었기 에 여기까지 당도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이미 고 인이 된 어머니께 말동무가 되어 줄 수 없음이 안타 깝다. 어릴 적 인정받지 못하고 자라서 부부 갈등으 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나의 어머니를 대하듯 따 뜻한 마음으로 들어주고 손을 잡아 주리라. 봄볕이 무르익어가는 사월에 움츠렸던 가지들이 기 지개를 편다. 낯선 곳으로의 힘든 여정이 끝나고 새 로운 빛살이 창문으로 따스하게 스민다. 이제 창문을 활짝 열어야겠다. 이번 교육을 마치면서 피교육자를 위한 심리학을 처 음 공부하는 수강자들에게는 보다 체계적인 자료가 많 았으면하는아쉬움이있었다. 휴대폰충전을위한최소 한의배려가없음도보완되어야할부분으로남는다. 지방에서 온 원로 법무사들에게는 하루 8시간의 강의시간 배정이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자격증이 주는 향후의 기대는 미 지수지만, 세분된 상담 부분이 있어야 내담자에게 표 면에 드러난 문제점과 빙산의 일각 외에 수중에 잠재 한 법리적 문제를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할 것 같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관계자들께 감 사드린다. ▲ 부부상담사교육 실습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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