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5월호

72 강 한 준 법무사(서울중앙회) 관중과 포숙의 우정, ‘관포지교’의 숨은 이야기 참다운우정은 길고도멀다! 수상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 에 관중(管仲)과 포숙(鮑叔) 이라는 두 인물이 있었다. 당시 제나라는 극심한 혼란 에 빠져 있었다. 공자 규(公子 糾)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 로 망명하고 규의 동생인 소백은 포 숙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하였다. 당시 제나라 왕인 양공이 살해되고, 왕의 자리가 비게 되자 천신만고 끝에 소백이 군주의 자리를 차지 하게 되어 공자 규의 신하인 관중은 사형집행을 눈앞 에 두고 있었다. 이때 포숙이 소백에게 말하였다. “관중의 재능은 신의 재능보다 몇 갑절이나 낫습니 다. 제나라 하나만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 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천하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관중을 기용하셔야 합니다.” 포숙이 관중을 추천하며 말했다. “신이 관중보다 못한 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너그럽고 부드러워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풂에 있 어 신은 그만 못합니다. 나라를 다스려 그 권도를 행 함에 있어 신은 그만 못합니다. 충성됨과 신뢰로써 백 성을 결합하는 데 있어 신은 그만 못합니다. 예법을 제정하여 사방에 실시함에 있어 신은 그만 못합니다. 북을 들고 외적과 싸울 때 백성들로 하여금 물러서지 않게 함에 있어 신은 그만 못합니다. 관중을 등용하시려면 그의 능력에 맞게 대우하셔 야 합니다. 관중은 승상의 자리에 둘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승상은 임금의 아랫자리이 지만 관중같은 천하대재에 대해서는 임금의 부형으 로서 예를 갖추는 것이 옳습니다. 날을 택하여 극히 존중하며 그를 맞으시면 주공께서 어진 사람을 존중 하고 사사로운 원수를 잘 잊는다는 평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 환공은 극진한 예로써 관중을 맞아들여 천 하를 경영할 방도를 물었다. 관중은 어느 문제든 막힘없이 질서정연하게 대답 하여 조금의 허점도 없었다. 환공은 그로부터 사흘 낮밤을 관중과 토론한 다음 크게 기뻐하고, 다시 사 흘간 재계(齋戒)를 한 다음 관중을 정승으로 삼으려 하였다. “오걸( 五傑 )을 쓰셔야 합니다.” 그러나 관중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큰 건물은 목재 하나로 지어지지 않고 큰 바다는 물 한 줄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공의 큰 뜻 을 이루시려면 반드시 오걸(五傑)을 쓰셔야 합니다. 겸손하고 진퇴를 알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판별함에 나관중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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