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5월호

77 『 법무사 』 2015 년 5월호 인문학의창 대한 활용하여 여성의 성장과정을 새로운 안목으로 고찰하고 있다. 유년기에 해당하는 12세까지는 남녀가 신체적으로 동일한 발달을 하지만, 그 이후에는 남녀의 신체 구조 차이가 의식 자체를 결정짓게 된다. 12세 이후 남아는 ‘제2의 자아’에 의해 대담하게 자기의 주체성을 지니게 되는 반면, 소녀는 결여의 콤 플렉스를 가지는 대신 그 보상으로 손에 예쁜 인형이 주어진다. 또, 남아는 운동이나 격투를 통해 자신의 힘을 사 용하는 길을 모색하지만, 소녀는 자주적 존재와 타인 으로부터 자신을 눈여겨보는 틈바구니 속에서 어떤 충동을 느낀다. 소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 해 자신을 객체(物)화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살아 있는 인형으로서 자주성이 거부된다. 거기에서 필연적으 로 놀이나 몽상을 통한 피동적인 삶의 방식으로 방향 이 틀어진다. 12세 내지 13세의 사춘기의 위기는 남자보다 여자 아이가 훨씬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다. 월경에의 혐오 와 고뇌, 특히 젊은 아가씨들은 월경불순이 많다. 남 성의 경우, 성적욕망은 공세적이며 여기에서 자기의 주체성과 초월성의 확립을 보여준다. 여성의 육체에 있어서 가장 더러운 상징은 남성에 의한 성적 강압이다. 그녀의 열등성은 최초에는 결여 의식밖에 없었으나, 그것이 더러움이라든가 비밀스러 운 죄라는 형태로 나아가게 된다. 젊은 아가씨는 남자 를 기다리는 존재이며, 여자는 남자에 의한 자기실현 과 자기탈출을 기다리고 있다. 소녀의 관념적 연애에서 성적 연애로의 이행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연인이 사랑을 경험으로 바꾸려 하 면, 젊은 아가씨는 겁을 먹고 무서워한다. 여기에서 남자를 난처하게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녀는 가슴이나 발을 자랑스럽게 내보여 과시하면 서도 쳐다보면 화가 나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욕망은 여성에 대한 찬사임과 동시에 하 나의 모욕이다. 여성의 색정은 복잡하며 개인의 목적과는 이반된 이해관계를 가진 씨(種)의 희생이 된다. 유아기에는 여자의 음핵(클리토리스)과 질이라는 두 가지 기관에 의해 전자가 여성 에로티즘의 중심이나 후자에 의하 여 수태가 이루어진다. 여자를 의젓한 여자로 바꾸는 것은 남자의 폭력이 다. 여자의 질의 반응은 복잡하며 그녀의 근저로부터 의 동의가 필요하다. 여성이 전혀 쾌감을 느끼지 않아 도 임신은 가능하고, 임신의 순간부터 여자의 종족에 의 봉사가 시작된다. 대체로 아가씨는 남자의 열렬한 애무를 애타게 기 다리며, 현실적인 사랑의 과정에서는 모든 억제가 사 라지고 전 에너지의 성적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즉, 처녀의 육체도 능동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그녀 들은 자기를 피동적으로 느끼게 된다. 환언하면, ‘남 성은 여성을 상대로 쾌락을 취하고, 그 쾌감을 그녀 에게 준다’고 표현할 수 있다. 여자가 성행위를 아주 위험한 것으로 느끼게 하는 크나 큰 원인은 한 마디로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며, 특히 미혼모에게는 사회적, 경제적인 무거운 짐이 되 기 때문에 관습상 요구되는 여자의 순결을 지키게 된 다. 세척기에 대한 불쾌감도 여성의 냉감증 원인의 하 나로서 확실한 피임법의 발견이 여성의 성적 해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부아르는 말한다. 연인과의 확실한 결합에 의한 자기방기(放棄)는 여 성에게 자기 자신의 초월을 의미하므로 보부아르는 여성의 성적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여성의 동성애는 결코 부도덕한 것이 아니고, 여성의 자주성과 육체의 수동성을 조화시키려는 하 나의 시도라 하였다. 2) ‌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원제 : 여러 상황 속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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