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5월호

78 인문학의창 이 부분이 이 저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남자는 생 산자이며 사회의 이익을 위하여 ‘초월’을 육체화하고 있는데 반해 여자는 종(種, seed)의 존속과 가족의 보살핌이라는 내재(內在)에 두고 있다. “결혼은 여자를 내재 속에 틀어박히게 한다.” 이는 여자를 잠자리 봉사와 가사의 봉사로 상징되 는 지위-이것이 여자가 처한 입장이다. 보부아르는 남자와 여자를 두고 주인과 노예의 신분으로 남녀관 계를 아래와 같이 변증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압박함으로써 남자는 피압박자가 된다. 남자가 여 자에게 속박을 받는 것은 남자 자신의 절대적인 주권 에 의해서다. 남자만이 돈을 버니까 아내는 돈을 달 라고 하는 것이다. … 여자를 해방하는 것, 즉 여자에 게 이 사회에서 무언가 하는 일을 남겨주는 것이 남성 들이 자신을 스스로 해방하는 것이다.”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것에는 산아제한, 임신, 출 산, 육아 등의 제반 문제가 있다. 여성은 처음에는 ‘자유로운 인간’이었는데, 나중에는 생명의 수동적인 하나의 기구가 되어 버렸다. 즉, 분만, 수유-거듭되는 잡다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책임이 부여되어 여기에 대해 두려워하는 어머니가 적지 않다. 아이들은 성장함에 따라 어머니에게 이유 없이 반 항하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확립해 나가는데 그러 한 자식들의 무한한 자유에 대해 간섭하는 것이 곧 어머니의 몫이다. 여기에 있어 자기가 이루지 못했던 꿈이나 가치를 자식에 의해 얻으려고 하는 것도 환멸을 가져올 수 있 는 유혹이다. 여자에게 일체의 공적 활동을 거부하 고, 여자의 무능을 말하면서 ‘인간의 형성’이라는 가 장 중대한 일을 맡기는 것은 남자들의 용서받지 못할 자기모순이라고 보부아르는 고발하고 있다. ‘아이가 여자의 최고 목적’이라는 주장에는 일종의 선전적인 의미가 있다. 여자의 성적 만족감은 그 여성이 놓여 있는 현재 상 황, 인생경로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정력이 뛰어 난 남편 밑에서 불감증이던 여자가 정신적인 연인과 의 사이에서는 단순한 키스로도 오르가즘을 느낀다 는 사례가 있다. 여성에게 성욕이 적다는 것은 편견이 며, 욕망을 억압 받는 여성은 화를 내고 화내기 쉬운 아내, 잔인한 성격의 어머니, 메마르고 위험천만한 인 간이 된다. 갱년기의 위기는 여성의 인생을 단절시키기도 한다. 여성에게 새로운 인생에 대한 찬란한 희망을 일으키 게 하고, 연애계, 예술계에 새로운 신앙심을 가져 ‘자 기 숭고화’를 기하는 여자도 있다. 반면에, 마음의 등불이 꺼지면 늙은 여자의 추한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여자는 아들과의 사이 에 협조심이 없어지고, 며느리를 감시하고 비난하게 된다. “여자의 해방은 반드시 집단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여성은 자기 홀로 고독하게 자기의 길 을 실현하려 한다. 3) 자유로운 여자 여기에서는 개인적으로 고독한 노력을 하는 여자가 ‘나르시스트’(Narcist; 自己愛)의 여자, 정열적인 사 랑을 하는 여자, 신비적인 여자 등으로 다루어진다. 나르시즘도 자기소외의 하나다. 여자는 연애 속에서 비로소 그 색욕을 자기애(나르시즘)를 통해 무리 없 ▲ 계약결혼으로 유명했던 사르트르 - 보부아르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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