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5월호
『 법무사 』 2015 년 5 월호 83 법무사의독서노트 성·가치관·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글을 잘 쓰려면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기술만으로 잘 쓸 수는 없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 절로 글이 된다. 저자가 여러 번 강조한 모범적 글쓰기의 전형인 이오 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 박경리의 『토지』가 필독 서로 다가온다. 김형수 시인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 가』,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도 구해서 읽어보고,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태준 선생의 『문장강화』나 스티 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읽어보면 좋겠다. 전철에서만 사나흘만에 읽은 『작가란 무엇인가』도 매우 흥미로웠다. 움베르트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밀 란 쿤데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 밍웨이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파리 리뷰』라는 매 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발췌해서 엮은 책이다. 이 중 글 쓰기에 대해 가장 통념을 뒤엎는 메시지라 할 수 있는 마르케스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본다. “자신에게 글쓰기란 권투와 같다고 한 헤밍웨이 의 글이 제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 (중략) … 훌 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작가는 글을 쓰는 매 순간 절 대적으로 제정신이어야 하며 건강해야 합니다. 저는 글 쓰는 행위는 희생이며, 경제적 상황이나 감정적 상태가 나쁘면 나쁠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낭 만적인 개념의 글쓰기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작가는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주 건강해 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학작품 창작은 좋은 건강 상 태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며, 미국의 ‘잃어버린 세 대’ 작가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 생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이달의 Good Book! 『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저 / 알에이치코리아 / 2014.4. / 480쪽 동호회 카페의 한 선배가 적극 추천해 준, 제니퍼 시니어의 『부모 로 산다는 것(All Joy And No Fun)』 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큰 축복이 긴 하지만, 그들이 성인이 될 때까 지 겪어야 하는 갈등과 욕구의 포 기, 일상과 일과의 관계 설정 등은 부모에게 생각보다 훨씬 많고 심각한 좌절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주는 기쁨, 의 무를 다하는 것의 의미, 그것이 역으로 부모에게 주는 가치 에 대해, 지은이는 깊은 분석과 재치 넘치는 비유 등으로 저 널리즘 글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저 / 돌베개 /2013.2.25. / 384쪽 문학수의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는 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우리의 ‘분 열된’ 태도를 꼬집고, 음악을 듣는 행 위는 사람을 만나는 일과 다르지 않 으며, 그것은 한 개인의 내면을 만나 는 일인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와 의대면이기도하다고말한다. 저자는 바로 한 작품의 주제나 악보의 기술적 분석 등으로 들어가 독자를 질리게 만들지 않고, 음악가의 개인사와 시대적 역할에 포커스를 두어 술 술 읽히게 한다. 고전음악에 대한 까닭모를 두려움을 갖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한번 펼쳐들 것을 권하고 싶다. 저자의 고전음악 듣는 법에 대한 핵심이 담긴 한 문장을 인용한다. “이 곡 저 곡 많이 들으려고 하지 말고, 같은 곡을 자꾸 반복해 들으세요. 그래야 곡의 흐름을 외울 수 있으니까요.” P.S 세월호사고로인한희생자들의영면을 다시한번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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