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7월호

음악과세상 74 최 희 수 법무사(인천회) 90년대 초, 너바나와 라디오헤드의 ‘얼터너티브’ 시대 상업성을 초월해 ‘록의 열반’을 꿈꾸다! 너바나의 ‘그런지 룩’, 복고문화와 함께 부상 1991년 9월 29일. 미국 전 역은 MTV를 시청하던 청년들 의 탄성소리로 술렁였다. 화면 속 뮤직비디오에서는 핏발선 두 눈을 부릅뜨고 폭발할 듯 거친 호흡으로 음산하고 분노 에 찬 목소리로 노래하는 한 무명 그룹의 보컬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그룹 ‘너바나 (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었다. 그 날의 영상은 너바나의 2집 앨범 『Nevermind』에 수록된 「Smells Like Teen Spirit」였다. 소문은 삽시간 에 퍼져나갔고, 곧 전 세계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 다. 『Nevermind』는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해 92년 2월 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 앨범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싸구려 청바지에 낡아빠져 늘어진 티셔츠를 아무렇 게나 걸치고 무대를 오르던 너바나의 등장으로 화려한 장식의 의상과 긴 머리를 휘날리며 중후한 목소리로 정 교한 기타연주를 과시하던 표현주의적 헤비메탈, 즉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과 LA메탈의 시대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제 록의 중심 은 LA에서 시애틀로 이동하였다. 시애틀로 이동한 새로운 세대의 록은 ‘얼터너티브’라 불렸다. 하지만 ‘얼터너티브’는 단순히 록의 장르 개념을 넘어, 비주류를 포함한 복고 문화적 태도나 방식을 일컫 는 것으로 인간미와 진정성을 잃어버린 상업주의에 대 한 대안으로 등장한 당시의 시대정신이었다. 음악계에서 얼터너티브는 탈 장르, 복고적인 포크와 펑크음악으로 회귀하려는 형태로 나타났고, ‘그런지 (Grunge) 록’이 하위 장르로 만들어졌다. ‘그런지 록’은 60년대 사이키델릭 포크 록과 70년대 펑크를 기반으로 쉬운 음악을 위한 쓰리코드 정신과 멜 로디를 중시하였으며, 의도적으로 없어 보이는(?) 느낌 의 빈티지 의상을 통해 반문명적인 미학을 추구하였다. 또, 냉정한 현실을 여과 없이 표현한 가사를 통해 세상 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먼지나 때’ 같은 부유물로 쌓 인 ‘더러움(Grunge)’ 그 자체로 인식했다. 이는 극단적 인 허무주의라 할 수 있지만, 당시 X세대 청년들의 공감 을이끌어내면서하나의장르로자리매김할수있었다. 불운했던 천재, 커트 코베인의 자살 커트 코베인은 불운한 성장기를 보냈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8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 지로부터 버려졌다는 상 처를 내면화했다. 친척 집을 전전하며 노숙까지도 해야 했던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인디밴드의 차량 기사와 악기 나르는 일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 너바나 2집 『Nevermind』 ▲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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