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8월호

78 현대철학의사조와분파① 인문학의창 합리주의에 대한 공격, 세상의 본질은 ‘반이성’ ‘현대철학’이란 용어는 20세기 철학의 사조를 지칭 한다. 그러나 현대철학 사조의 대부분이 20세기 이전 인 1850년을 전후하여 발생했다는 점에서 엄밀한 의 미에서의 ‘현대철학’은 20세기 이전으로 회귀(回歸)하 여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철학은 근세 합리주의의 최고봉에 해당하는 헤 겔(Hegel) 철학에 대한 공격의 포문으로부터 시작되었 다. ‘절대적 관념론’이라 불리던 헤겔의 이상주의적·사 변적(思辨的)인 형이상학(形而上學)의 방대한 시스템은 헤겔과 동시대에 살고 있던 철학자들로부터 이미 공격 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 양태는 다음의 3가지 경향으 로 나타났다. ①비합리주의 : 세계가이성(理性)에의해지배된다는 이론에 반대하여 세계의 본질이 비합리적인 것임을 강조 하고반이성적인삶을중시한비합리주의적경향이다. ② 비판주의 : ‘절대자’라는 형이상학을 버리고 칸트의 인식론으로복귀하려는비판주의적경향이다. ③ 실증주의 : 사변적 인식론을 배격하고 경험적 사실 만을중시하려는실증주의적경향이다. 위의 세 가지 경향은 각각의 특색 있는 철학적 분파 로 발전하게 되는데, 첫 번째 비합리주의적 흐름은 ‘생 의 철학’과 실존주의 철학으로, 두 번째 비판주의적 흐름은 신칸트학파와 현상학파로, 세 번째 실증주의 적 흐름은 실용주의, 분석철학, 마르크스주의로 발전 한다. 이렇게 현대철학은 그 분파가 매우 다양하여 한 마 디로 특징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현대철학의 특징을 ‘분석의 시대’라고 평하는 학자도 있으나, 이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합리주의와 낙관주의, 아이 디얼리즘(Idealism)을 기조로 한 근대 합리주의에의 반동으로 출발한 현대철학은 비합리적이고, 비판적이 고 실증적이며, 삶과 유리된 철학이 아닌 ‘삶과 직결된 철학’이라 볼 수 있겠다. 비합리주의 중시한 생( 生 )의 철학자들 ‘생의 철학’ 또는 ‘삶의 철학(Life philosophy)’은 헤 겔을 정점으로 하는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독일 관념론 에 기초한 이성주의와 주지주의(主知主義)에 대한 반 동으로 비롯된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삶(das Leben) 을 중요시한 철학이다. 여기서 말하는 ‘삶’은 직접 체험하고, 또한 살아있는 전체로서의 삶을 말한다. 또한 삶을 파악하는 방법론 생의철학 (1) 이성( 理性 )을거부하고, ‘약동하는삶’ 을느껴라! 최 진 태 법무사(대구경북회)·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