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9월호
82 수상 설악산, 바라만보아도경외로운민족의영산! 설악산! 바라만 보아도 장엄한 위용에 놀라고 탐방할 때마다 빼어난 경관에 경외롭기만 할 뿐, 베일에 가려진 성지로 백두대간에 우뚝 솟은 1,708m 민족의 영산, 추 억의 강가 저편에서 알 수 없는 모나리자의 미소만 짓고 있듯신비롭고경이로운산, 그곳이설악산이다. 설악산은 내설악, 남설악, 외설악으로 구분되며 각각 인제, 양양, 속초를 통해서 탐방한다. 그 중 필자는 설악 산의백미인 ‘내설악코스’를즐겨찾는다. 바위, 계곡, 폭 포, 소(沼)가어우러져걸음을옮길때마다한폭의산수 화가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설악산의아름다움을만끽할수있는코스다. 탐방 당일은 서둘러야 한다. 작은 멸치, 땅콩, 김을 현미밥에 버무리고, 들기름을 살짝 발라 만든 주먹밥 과 대추, 견과류, 초콜릿, 사과, 귤을 챙기고 동서울 버 스터미널로 향한다. 백담사행 버스에 오르니 기도하러 가는 일행인 듯한 중년 여인들이 한 곳으로 무리를 지 어 앉아 있고, 남자들이래야 이목구비가 부리부리하게 생겨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비를 보는 듯한 30대 중반 의 남자와 나, 2명뿐이다. 30대 남자의 탐방 코스는 수렴동 대피소에서 1 박하고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로 회귀하는 18.6km, 10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인지라 봉정암에서 1박하고 대청봉에 오른 후 공룡능선과 마등령을 따라 비선대로 탐방할 나와는 동행이 어렵다. 버스는 인제와 원통을 지나 백담사 삼거리에 일행을 내려주고 서둘러 출발했다. 여신도 일행은 개량한복으 로 은은한 멋을 내고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남자들은 이들을 앞질러 용대리를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다리를 지나니 점심시간이 되어 이 남자와는 민물매 운탕 집 앞에서 헤어지고, 홀로 인도를 따라 용대리로 향했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부시고 맑은 공 기를 원 없이 마신 탓인지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했다. 밭 주변에서 풍기는 풀내음과 흙냄새가 상큼하게 코끝 을 자극한다. 고추 사이에서 자란 하얀 감자꽃도 뽀송 뽀송 눈에 밟힌다. 용대리 음식점에서 멸치조림, 간장, 매실청, 고추장, 다진 마늘, 백후추, 참기름, 간홍고추, 레몬즙으로 만든 양념장을 위에 바른 후, 볶은 참깨를 뿌려 구운 황태구 이와 멸치, 다시마, 육수에 메밀가루를 넣고 그 위에 식 초, 겨자, 오이채, 고명 김을 얹은 막국수를 열무김치와 곁들여 먹었다. 황태구이는 고소한 맛이 나고, 막국수 는 쫄깃쫄깃하면서 알싸한 식감이 살아있다. 백담계곡 - 대승폭포 - 십이선녀탕계곡 음식점 앞 주차장에 가보니 백담사행 셔틀버스를 타 기 위하여 탐방객들은 ‘ㅁ’자 형태로 줄을 섰다. 긴 대 설악산 탐방기 고 정 근 법무사(인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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