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10월호
『 법무사 』 2015 년 10 월호 83 쟁, 마지막으로 죽음 등- 이것은 지구가 부서져 가루가 되도록 계속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세계를 가능한 것 중에서 최악의 것” 이라 하고, 결국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이는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다. 더욱이 우리의 인생은 줄곧 죽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갈파하였다. 4) 해탈(解脫)의 길 인간은 어떻게 해야만 이 의지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일체의 탐욕을 버리고 무위 (無爲), 무정념(無情念)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환 언하면, 생존의지를 부정하여 열반의 경지에 들어감으 로써 의지의 속박을 벗어나는 것, 즉 해탈하는 것이다. 이 해탈의 방법에는 일시적 해탈법(예술적 해탈)과 영구적 해탈법(논리적 해탈)이 있다. 일시적 해탈법은 개성을 버리고, 이데아(Idea)의 관상에 몰입하는 방법 이다. 이데아의 관상이란 맹목적 생존의지가 그 자체 를 의식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예술작품을 보고, 그것에 내포되어 있 는 영원한 이데아를 명상하게 되면, 시간의 흐름도 망 각하고 그 의지의 욕구도 그치며,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됨을 발견한다. 이것이 예술적 해탈이다. 이러한 예술 적 해탈은 거기에 젖어 있는 순간에만 의지의 속박에 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해탈에 불과하다. 영구적으로 해탈하려면 생존의지를 완전히 부정해 야 한다. 생존의지를 부정하는 것은 어렵다. 생존의지 를 부정하려면 세계가 고통인 것, 개체는 본질이 나타 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이와 같은 자각이 생기면 개성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사라지고, 생존의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성자들이 무아 경, 황홀경, 열반이라는 말로 표현한 상태에 도달한다. 이러한상태에도달한자는성자요, 도덕적천재다. 이러한 자각에 들어가는 데에는 두 가지의 길이 있 다. 하나는 도덕적 천재가 직관에 의해 돌연히 깨닫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한 사람의 걸인, 한 사람의 노인, 한 사람의 병자, 한 사람의 덧없는 죽음을 보고 왕자로 서 평생 살 수 있는 궁전을 버렸다. 또다른하나는고통과불행을통해스스로깨닫는것 이다. 누구나 큰 고통,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불행을 만 나면일체의자신의생활이원수인것을깨닫게된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창립한 팡세는 어느 날 밤 찾아 간 그의 애인이 누군가에 의해 목에 칼이 꽂혀 쓰러져 있는것을보고, 그순간속세에대한집착을버렸다. 5) 도덕의 기초로서의 ‘동정(同情)’ 쇼펜하우어는 종래에는 도덕의 기초와 도덕의 원리 를 혼동하고 있으나, 이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 장하였다. 그는 동정(同情)을 도덕의 기초라 하고 “어떤 사람에게도 부정을 행하지 말고 타인을 원조하는 것” 이 도덕의 원리라 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행위는 내심에 있어 이기(利己) 혹은 악의를 그 동기로 하고 있다. 이기에는 사리, 사욕, 탐 욕, 인색, 고집, 부정, 교만, 불손 등이 있고, 악의에는 시기, 질투, 음험, 불신, 배신, 복수심 등이 있다. 이러 한 행위는 도덕적 행위가 아니다. 도덕적 행위는 타인 의 고통이나 불행에 대한 동정에서 생긴다. 동정이라는 것은 박애적인 감정으로 타인의 불행을 연민하는 것이다. 이는 일체의 현상이란 그 본질에 있어 동일함을깨닫는감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자기 와 타인이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시간과 공간 때문 이고, 본질에 있어 모든 사람은 동일의지를 가지고 있 다. 사람들이 이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명(無明)의 암흑속에갇혀있기때문이다.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타인이 손해 입는 것 을 상관하지 않는 것이므로, 동정의 최초의 발로는 타 인에게 부정을 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정은 소극적으로는 “타인에게 부정을 행하지 말라” 는 격률(格率)로, 한편 적극적으로는 “될 수 있는 한 타 인을 원조하라”는 것으로 시현된다 할 것이다. 인문학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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