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11월호
기획연재 70 800만 명에서 1천만 명 정도 된다. 하지만 이들의 인 력거는 대부분 본인들의 소유가 아니어서 하루 수입 60~70루피 중 1/3 가량을 매일 대여비로 내야 한다. 자기 인력거를 마련할 초기 자금이 없어 빈곤의 악순 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프라딥 박사는 “인력거꾼은 왜 자기 인력거를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문제를 풀어나 간다. 먼저 인도공과대학을 찾아가 인력거를 인체공학 적이며, 공기역학적 설계로 개발해 전통모델보다 40% 정도가볍고멋있는새로운인력거를탄생시켰다. 다음으로 일반은행과 보험회사를 찾아가 새로운 인 력거 제작비용이 1만 루피이고, 인도의 인력거수를 8 백만 대로 계산한다면 800억 루피(약 1조 4,400억 원) 의 사업기회가 있으니 투자를 설득한다. 이를 통해 인 력거은행이 설립되었고, 인력거꾼들은 보험에도 가입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력거 뒤에 광고판 부착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광고도 유치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이룩한 가장 큰 성취는, 인도 에서 하층민으로 취급받던 인력거꾼들의 사회적 지위 를 대폭 향상시킨 점이다. 은행과 계좌거래를 할 수도 없고, 제대로 된 신분증도 없었던 인력거꾼들이 인력 거은행이 생기면서 정상적으로 은행 거래를 하고, 사 고보장뿐 아니라 건강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되어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치료나 약품구입도 가능해졌다. 이제 인력거은행은 일종의 상호 협동조합으로 전환 되어 인력거꾼들이 당당한 조합원으로서의 권리를 행 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인도의 극빈층인 인력거꾼들 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 어니스트컴퍼니 - 제시카 알바의 사회적기업 “ 무독성 유아용품으로 환경보호! ”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가 2012년 초 설립한 ‘어니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 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제시카 알바는 첫 아이를 임신하면서 대부분의 유아용품에 독성이 함유돼 있 다는 사실을 알고 친환경 유아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직후 벤처투자가들로부터 2천700만 달러의 투 자를 유치했고, 현재는 기저귀, 로션, 샴푸 등 친환경 제품 40여 종을 출시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쿠팡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 기로 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어니스트 컴퍼 니는 고객과의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친환 경 원료와 제품 개발에 재투자하는 한편, 판매금액 일 부를 ‘스텝업 여성 네트워크’, ‘아동보호기금’ 같은 비 영리단체들을 적극 후원하는 데 사용해 오고 있다. 위와 같은 공로로 2012년 제시카 알바는 미국 월간 지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비즈니 스인 100인’,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 업가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미 국의 ‘B Lab’(글로벌 사회적기업 인증기관)으로부터 ‘비 코퍼레이션(B Corp)’ 인증을 받은 당당한 사회적 기업이다. 한국의 주목할 만한 사회적경제 사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경제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 성법」,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면서 본격 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 정부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3,000여 개(예 비 사회적기업 포함), 협동조합은 7,300여 개, 자활기 업은 1,200여 개, 마을기업은 1,280여 개, 농어촌공동 체회사는 870여 개 정도가 있다. 이 중에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급증하고 있 는 추세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 회적기업 육성 초기에는 주로 취약계층의 고용에 초 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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