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인문학의 창 에 의해 결정된다. 빈부의 격차는 국가분열의 주요원인 이므로 최소화하며 과도한 맹목적 생산 활동은 허용되 지 않는다. 한편, 가장 권력이 있는 통치자와 조력자 집 단을 묶어 ‘수호자 집단’이라 하는데, 이들은 사유재산 을 일체 가질 수 없다. 권력자가 물질적으로 가장 손해 보는 사회, 이것이 바 로 이상국가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으로는 사유재산 하 나 소유하지 않고 국가통치에만 전력을 다하기란 불가 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 일에 적합하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 수호자 집단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가 바로 「국가」의 핵심 (核心)내용이다. 10살이 되면 소년소녀 누구나 교육을 받는데, 부모와 떨어져 시골의 기숙사로 들어가 시가와 체육교육을 받는 다. 체육교육은 사실상 군사훈련이다. 그리고 20대가 되 면 본격적인 수호자 교육을 받기 위한 자격시험을 치른 다. 선발된 수호자들은 산수, 기하와 천문학을 배운다. 30세가 되면 다시 시험을 치러 여기서 합격한 이들을 모아 5년간 철학수업에 들어간다. 마침내 나이 50세가 되어 15년의 이 모든 단련과정을 이겨낸 이가 철인 통 치자의 자격을 얻게 된다. 이런 철저한 교육과정을 거쳐 국가구성원들이 각자 에게 적합한 신분에 소속되도록 하는 장치를 갖추면 플 라톤이 생각한 이상국가의 기본 요건을 갖춘 나라가 되 는 것이다. 플라톤이 구상해서 보여주려 했던 이상국가 의 모델이 아름다운 나라, 칼리폴리스(Kallipolis), 가 장 훌륭한 나라이다. ◆ 이상국가와 네 가지의 중요한 덕(德, Arete) 당시의 통념으로는 공동체든 개인이든 훌륭하다고 하 면 다음 네 가지 점에서 특장(特長)을 지녀야 하는데 바로 ‘지혜, 용기, 절제, 정의’라는 네 가지 중요한 덕(德, Arete) 이 그것이다. 플라톤의 ‘아름다운 나라’도 지혜롭고, 용기 있고, 절제 있고, 또한 정의로운 나라일 것은 틀림없다. 나라가 지혜롭다는 것은 통치자들이 지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한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의 영혼의 기능 중 이성이 제 할 일을 잘 해낸다는 것이다. 국가의 통치자가 하는 일에 해당하는 일을 개인은 이 성이 맡고 있다. 그 다음 이상국가에서 용기란 그 나라 군인집단에 해 당하는 덕이다. 개인의 경우는 이성이나 욕구가 아닌 기개(氣槪)와 기상(氣像)을 말한다. 또, 절제가 있는 나 라란 법을 잘 지키는 것이고 개인의 경우는 기개나 욕 구의 기능이 이성의 통제를 따르는 덕이다. 마지막으로 핵심인 국가에서의 정의란 국가를 구성하 고 있는 각 계급이 자신의 맡은 바를 제대로 처리하며,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전체에 속한 덕을 말한다. 나라 전체가 갖추는 덕이라는 점에 그 특 징이 있다. 개인이 갖춘 덕으로서 정의도 마찬가지이다. 영혼의 각 부분이 서로 충동하지 않고 제 기능을 수행 할 때 한 사람이 전체로서 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병든 사람이다. 그는 정의를 사람이 제대로 사람 노릇 을 하기 위한 ‘존재론적 조건’의 덕이라고 설명한다. 플 라톤의 기준에 따르면 내가 한 국가의 가치 있는 구성 원이 되게 하려면 국가는 내게 할 수 있는 일,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주어야 한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적성은 당연히 사회전체의 공동 선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바탕이 되 어 있고, 이를 기초로 하여 각자가 그 몫을 해내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의의 알파이자 오메가 라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다. ◆ 이상국가의 실현은 가능할까? 그런데, 플라톤이 말하는 아름다운 국가란 과연 실 현 가능한 것일까? 플라톤 스스로도 ‘조롱과 반대’라는 이름의 파도 때문에 ‘어렵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 선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문제의 공격이다. 플라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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