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1월호
86 잘 익은 자두향, "켄우드 잭 런던 메를로" Kenwood Jack London Merlot 이태근 법무사(경기중앙회), <사진 • 김태응 하루스튜디오 대표> 생활의 맛 • 좌충우돌 와인 습득기 6년차 법무사인 이법은 와인 초보자다. 어느 날 지인의 소개 로 와인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호텔 연회실에 모여 자신이 가 지고 온 와인을 설명하고 그 맛을 품평하는 모임이다. 이법은 “KENWOOD JACK LONDON MERLOT”을 가져갔다. KENWOOD JACK LONDON 시리즈에서는 Zinfandel 품종이 유명하다고 들었으나, Merlot를 산 이유는 단지 백화점에서 할 인을 많이 했기 때문에, 또 부드러워서 누구나 마시기 무난하다 고 하기에…! Merlot는 다른 와인과 달리 종이 라벨이 없고, 까만 병에 늑 대가 그려져 있다. 나중에 안 바로는 “잭 런던”은 미국의 소설가 로, 늑대 그림은 그의 장서표 로고라고 한다. 이윽고 이법의 순서가 돌아와 와인을 따서 한 잔씩 따르는데, 와인에 대해 한가락 하신다는 분이 잘 익은 자두향이 난다기에 이법은 ‘자두향이 이런 거구만.’ 하며 일단 마셨다. 상당히 잘 넘어간다. 진하고 묵직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농도 에 적당한 탄닌(떫은 맛)이 느껴진다. 옆에서 이런 정도가 ‘미디 엄 바디’라고 알려 준다. 이법은 이때 ‘바디감(진한 맛)’이라는 단 어를 처음 들어 볼 정도로 왕초보다. 가격에 비해 수준은 좀 되는 와인을 샀네, 혼자 생각하고 있 는데 참석자들이 이법을 보고 웃는다. 병에 그려진 늑대가 이법 과 똑같이 생겼단다. 이법은 “어우우우~~”를 외치며 단지 생 김새만 같은 것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이법은 졸지에 와인을 즐 기는 문화적인 늑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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