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4월호
10 로 내리다 보니 교총이 추구하는 이념과는 많이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는 교총이 너무 수구적이고 정체되어 있었 기 때문에 전교조의 주장을 따라가는 면도 있었습니다. 하 지만 제가 교총회장이 되면서부터 강한 전문성을 강조하 는 전문직단체로서 교총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하나의 분 기점이 되었지요. 말씀하셨듯이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보니 두 단체 간의 차이가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아무래도 교사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교총으로서는 ‘교권’이나 ‘교권 회복’에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총은 ‘교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교사 가 교원으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이끌고 가야 한 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권위가 필요하다고 보지요. 영어로는 ‘Compulsory’라고 하는데, 교육의 본질 에는 일종의 ‘강제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특히 공교육처 럼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하는 교육에서는 교사의 권위와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반면, 전교조는 교사로서의 권위 탈피와 동등한 교육 주체로서 학생들의 권리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 이 있지요. 전교조의 이런 교육 이념들은 6, 70년대 미국 과 유럽에서 일었던 진보주의 교육운동의 흐름을 따라간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지금은 그런 진보주의적 교 육실험들이 대부분 오류로 판명 나고 있거든요. 요즘 OECD국가들이 가장 골머리를 썩이는 게 사회발 전의 동력이 되는 유·초·중등교육의 질이 더 이상 높아지 지 않는 문제라고 합니다. 왜 그런가 원인을 찾아보니 바로 교원들의 질이 문제라는 게 밝혀졌고, 교원의 질이 높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그중에서도 한국 교원들의 우수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언론을 통해 보셨겠 지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따라 배워야 한다며 연설에서 여러 번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원들의 우수성에 대해 ‘네이 션 빌더(Nation Builder, 국가공헌자)’라고까지 표현하며 한 국의 수월성 교육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교권의 회복’을 추구하는 교총의 지향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총이 추구하는 ‘교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면 교육현장이 권위적이고 억압적으로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다고 교사가 가부장적인 권위를 가져야 한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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