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6월호

78 문화의 멋 • 공감 인문학 실용주의,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성장과 함께 발전 19세기 후반까지 미국 사상계는 유럽사상, 특히 독일 의 관념론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북전쟁 이후 정 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비약적인 성장과 더불 어 철학적 측면에서도 유럽의 지배를 벗어난 독자적인 철 학이 성립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실용주의, 프래그머티즘 (Pragmatism)이다. 미국의 실용주의는 베이컨에서 시작된 영국의 경험론과 공리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19세기에 발달된 생물학, 심리학 등의 과학적 성과에 영향을 받고, 또한 미국의 전 통적인 청교도 정신과 산업사회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탄생하였다. ‘프래그머티즘’이란 말은 행동, 실천, 실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프라그마(Pragma)’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는 진 리가 실천과 실험을 통해 증명되고 검증되어야 한다는 경 험주의이며, 진리를 실생활의 유용성에 의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대주의이자 공리주의다. 나타난 결과를 중시하 는 결과주의, 그리고 지식보다 행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는 ‘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다. 퍼스, 제임스, 듀이 등이 꽃피워 실용주의의 창시자인 ‘찰스 퍼스(C. Peirce, 1839 ~ 1914)’는 우리의 지식이나 관념은 확고한 행동을 가능케 하는 신념을 확립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신념 이란 곧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지시해 주는 것인데, 이러한 신념을 확립하기 위 해서는 사물에 대한 명확한 관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물에 대한 명확한 관념은 실제적으로 검증되는 것이 기 때문에 우리의 관념을 명석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관념 의 실제적 결과를 고찰하면 된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유용 한 것이라면 진리라 하여 종교, 즉 신을 긍정하는 방법으 실용주의, ‘종교와 과학, 두 개의 뿔을 가진 사상’ 최진태 법무사(대구경북회) /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