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7월호
76 문화의 멋 • 공감 인문학 『도덕경』, 도를 깨달아 실천함으로써 덕을 보라 『도덕경』은 여러 이설(異說)이 있기는 하나, 전통적으로 기원전 6세기에 살았다고 하는 노자(老子)가 남긴 글로 알 려져 있다. 사마천(司馬遷)이 전하는 노자는 주나라 왕립 도서관 관장직도 지겨워 시골로 떠나버린 인물이다. 세상을 버리고 시골로 들어갈 때 국경검문소 함곡관을 지키던 관리 ‘윤회’가 노자를 알아보고 글을 써달라고 하 여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것이 바로 『도덕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하룻밤에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전문 이 한문으로 겨우 5천자 남짓, 200자 원고지 25매 정도의 짧은 글들이 81장에 나뉘어져 있어 읽기에 따라서는 한 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도 있지만, 평생을 두고 읽고 또 읽 어도 새로운 진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은 ‘도와 덕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도’란, 우주의 ‘궁극실재(窮極實在, Ultimate reality)’요, ‘근본 원리 (Principle)’라 할 수 있으며, ‘덕’이란, 그 도가 구체적인 인 간이나 사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될 때 얻어지는 ‘힘’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경』은 우주의 기본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 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참다운 자유의 삶 을 얻게 되는 ‘덕’을 볼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1940년대 동양사상을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크게 이바지 한 임어당(林語堂)은 “동양문헌 가운데 어느 책보다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노자의 『도덕경』”이라 했다.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소박(素朴)한 삶을 지향 하는 동양 정신의 원류로서 늘 우리 마음에 살아 있다. 공 자의 윤리적이고 현실주의적 사상이 우리 생활에서 양 (陽)적인 외면체계에 영향을 주었다면 노자의 형이상학적 이고 신비주의적인 사상은 우리 생활에서 음(陰)적인 내면 세계를 움직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는 서양에서도 『도덕경』을 읽는 사람이 많아졌다 고 한다. 헤겔이나 하이데거 같은 거장 철학자나 톨스토이 와 같은 사상가가 『도덕경』을 읽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 노자 (老子) 의 「도덕경 (道德經) 」 봐야하는 대로 보지 말고, 보여지는 대로 보라! 이상진 법무사(서울중앙회)·본지 편집위원 /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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