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8월호

11 법무사 2016년 8월호 남들이 하는 일은 안 한다, 우리 활동이 메시지! 지난해 공청회에서 ‘법무사 인권, 공익’으로 검색되는 정보가 거의 없더라는 국장님 말씀이 법무사들에게는 상 당히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최근 우리 협회가 서울시와 ‘공익법무사단’을 조직하고, 공익활동 의무 규정을 만들게 된 것도 당시 말씀이 자극이 된 바 큽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법무사님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해요. 법무사님들의 직역이 확 대되면 서민친화적인 법률시장이 커지는 것이고, 그건 국 가적으로도 국민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잖아요. 직역이기주의다, 밥그릇 지키기다 하지만, 자기 밥그릇 자기가 지키겠다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자기 밥 그릇은 당연히 자기가 지키는 거고, 법무사 직역의 경우에 는 거기에 더해 자기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체 사 회에도 유익한 일이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법무사님들이 법무사 사회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넓은 세상으 로 침투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국장님을 통해 인권연대를 알게 됐 지만, 이렇게 직접 뵈니 어떤 단체인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우리 단체는 다른 단체들과는 다른 몇 가지 원칙이 있 는데, 조직의 대표가 없고요, 일체의 회칙이나 규약, 정관 이 없어요. 시민사회 활동이 대표 한 사람으로 치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인물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활동의 메시지가 부각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 족해방군’의 운영 방식을 따왔죠. 사파티스타에는 부사령 관은 있지만 사령관이 없어요. 우리의 사령관은 ‘민중’이라 는 거죠. 대표가 없으니 우리는 사무국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 이 모여서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해요. 정관이나 규 약이 없는 것도 늘 현재의 상황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생 각 때문인데, 창립 때 만든 약속에 매여 있지 말자는 거죠. 국가로 치면 헌법이 없는 건데, 불문헌법의 나라도 있는 거 니까요. 논의하고 협의해서 지금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 요하고, 합의가 안 되면 할 일은 많으니 다른 일을 하면 되 고, 특별한 문제는 없어요. 발상 자체가 독특하고 신선하네요. 그렇게도 조직 운 영이 가능하다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다른 단체들과는 조금 문법이 다르죠. 기업이나 정부에 서 주는 돈은 지원금이든 보조금이든 일절 받지 않고, 행 자부 프로젝트 같은 것도 일절 하지 않아요.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해 있고, 시민들이 1만 원씩 내는 회비를 바탕 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운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남들이 하는 일은 하지 않아요. 시민사회 나 인권 분야에 수많은 의제가 있지만 손도 못 대고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남들이 하는 일을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전체 차원에서는 훨씬 유익하다는 생 각인 거죠. 또 하나, 우리는 뭘 하든 한번 하면 끝까지 해요. 팔레스 타인 문제가 터져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캠페인을 한 다고 하면,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꼬 박꼬박 100번을 하죠. 미얀마민주화시위도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매주 100번을 넘게 했고요. 우리 사회는 단박에 뜨거워지지만 꾸준히 하는 걸 잘 못하잖아요. 하지만 세상은 단박에 바뀌는 법이 없어요.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꾸준히 쌓아 가면서 토대를 튼튼히 해야 비로소 변화하고 발전하는 거죠. 저는 간디가 “내 삶이 내 메시지다”라고 한 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그렇지 않나요? 우리 삶이 곧 우리의 메시 지죠. 우리 활동이 곧 우리의 메시지고. 우리는 그런 메시 지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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