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마친 후 구슬 같은 땀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 성큼 다가온 가을볕에 알알이 익은 곡식들이 초록 들판을 황금 빛으로 물들인다. 추석을 앞둔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의 황금들녘과 코스모스 꽃길이 고향처럼 친근하다. 풍요와 건강,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기와지붕, 초가지붕,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흙 한 줌도 헛 되이 보지 않는 심미안은 각박한 세상도 인심 넉넉한 세상 으로 바뀌게 한다.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의 가르침은 곡식을 대하는 농부의 마음. 하루 세 끼 밥심으로 사는 우리들은 이렇게 풍요로운 계절을 겸허한 마음으로 맞이한다. 5 법무사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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