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법무사 2016년 12월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기다려지는 진객이 있다. 하천의 갈대숲이나 잡목 아래에 풀과 이끼로 집을 짓고 무리 지어 다니며 겨울나기를 하는 고니, 백조다. 백조가 사는 호수는 상상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진다. 콧등을 간질이는 알싸한 겨울 햇살 아래 금빛 잔물결, 그 위를 헤엄치다 솟구치는 우아한 날갯짓, 나팔 소리같이 우렁찬 외침으로 존재를 알리는 큰고니, 백조가 사는 세상 평화로운 경안천은 백조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다. 커다란 나래 펴고 바람을 가르는 백조의 군무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겨울 진객을 기다리는 겨울바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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