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1월호

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미명하에 반공의 깃발을 더 높이 쳐들고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민 주화세력 척결에 나섭니다. 1981년 9월, 전두환 정권은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평범한 학생, 교사, 시민 등 22명을 빨갱이로 몰아 영장 없이 체포·구속합 니다. 이들에게 정부 전복을 꾀하는 반국가단체의 이적 표현물을 학습하고 또한 반국가단체를 찬양·고무하였 다는 죄를 뒤집어씌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림사건’ 입니다. 이 사건을 전후하여 서울의 ‘학림사건’, 광주의 ‘횃불회사건’, 대전의 ‘한울회사건’, 군산의 ‘오송회사건’, 공주의 ‘금강회사건’ 등 전국적으로 용공조작사건이 발 생합니다. 노무현은 ‘부림사건’의 무료변론을 맡았고, 이 후 그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변호인」이 부림사건과 노무현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이 영화를 이 모티브와는 독립된 별개의 텍스트로 감상한다면 아마도 우리에게 더 큰 울 림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허구의 진실 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씩이나 가서 데모나 하다니! 주인공 송우석(송강호 분)은 상고를 졸업하고 가정형 편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막노동을 하면서 고시공부를 한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합니다. 그는 판사 로 임용됐으나 오래지 않아 사표를 내고 돈을 벌기 위해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합니다. 판사 경력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전관예우는 언감생 심이고 그는 부동산등기라는 그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많이 법니다. 나중에는 상고 졸 업이라는 이력을 살려 세무전문변호사로 전문아이템을 바꾸면서 자칭 ‘속물변호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그가속물변호사였음을암시하는장면은많이나옵니 87 법무사 2017년 1월호 한국 / 드라마 / 127분 2013.12.18 개봉, 15세 관람가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송우석), 김영애(최순애), 오달수(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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