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2월호

12 니고 지적장애 아이들도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 의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특수학교인 애광학교를 건립하기로 하고, 당시 상금을 건립자금으로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애광학교 를 만드니 이번에는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 또 필요하더라고요. 그 래서 2001년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애빈(愛貧)’을 만들 어 제빵 기술이나 원예농사 기술도 가르치고 취업에 대비 한 적응훈련도 시키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인도 ‘취업전인턴교육’ 지원필요해 Q 애광원이 이렇게 큰 규모의 시설이 된 이유가 있었군 요. 애빈을 통해 기술을 배워 취업한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네요. ‘애빈’에서 직업재활교육을 받고 취업한 친구들 대부분 은 장승포동에 있는 ‘성빈마을’이라고 저희 법인 기관 중 하나인 그룹 홈에서 자립생활을 합니다. 「장애인고용촉진 법」 상으로는 일반 기업에서 고용의 3%를 장애인으로 채 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사실상은 대부분 벌금을 내고 말기 때문에 고용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래도 패 밀리 레스토랑 주방이나 호텔 청소, 어린이집 취사보조, 학교 행정보조 등으로 취업해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김치공장이나 수산시장에서 일한 경우도 있었고요. Q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있어도 취업률이 낮다니 실효 성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장애인 취업교육 에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요?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기 전에 인 턴제도를 거치기도 하잖아요. 일종의 실무교육인데, 우리 장애인들이 애빈에서 사회적응훈련을 한다고 해도 취업을 해서 그 회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취업 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필요한 일들을 6개월 정 도 시간을 두고 익힐 수 있도록 국가에서 교육 관련 지원 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취업훈련이나 사회적응훈련에서 가장 필요한 게 금전 교육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은 천 원짜리 4장하고 만 원짜 리 한 장 중에서 어떤 걸 가질래? 하면 천 원짜리 4장을 골라요. 그래서 금전 교육이 꼭 필요하고, 특히 은행에서 돈을 찾고 입금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취업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성빈마을 친구 하나가 은행 ATM기에서 돈을 찾는데 버튼을 잘못 눌러 10만 원짜리 수표가 2장 나온 거예요. 지폐만 알았던 친구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걸 파쇄 기에 넣어 버린 거죠. 나중에 선생님들이 은행에 가서 사정설명을 했더니 CCTV를 확인하더래요. 당연히 파쇄기에 수표를 넣는 장 면이 찍혀 있었죠. 그래도 은행에서는 그냥 환불은 안 되 고, 파쇄된 수표의 90~95%를 맞춰 와야 한다는 거예요. 하는 수 없이 그날 밤 선생님들이 모여서 밤새 수표조각을 맞춰 결국 돈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게 ATM기기예요. 기 기를 원내에 설치해서 입출금 교육을 시키고 싶은데, 은행 들이 다들 꺼려서 구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3년을 노 력한 끝에 마침내 농협의 협조로 설치해서 지금 열심히 가 르치고 있습니다. Q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그 외에도 장애인 인권과 관련 해 개선해야 하는 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얼마 전 저희 시설에 거주하는 한 분이 위암에 걸려서 우체국보험을 찾아야 하는데, 성년후견인을 데리고 오라 는 거예요. 무연고자라서 후견인 선임을 해야 하는데 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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