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국사봉의 운해 신새벽 전라북도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른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듯 한참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정상이 나타나는데 그 위에 서서 내려다보니 해 뜨기 전 굽이굽이 곡선을 이룬 산그리메와 팔각정이 운해(雲海)와 어우러져 수묵화처럼 시야에 그려진다. 새벽 댓바람에 휘몰아치는 운해는 기체조를 하듯 빠른 속도로 떠다니며 장관을 이루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 이래라저래라 논할 수 있으며 오라 가라 명할 수 있겠는가. 때를 맞춰 그 자리에 있어 주니 감사할 뿐이다. 국사봉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면 좌로는 산그리메와 팔각정, 우로는 옥정호 붕어섬이 운해에 잠겨 절경을 견주기라도 하듯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부지런히 산에 오른 보상이 이와 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주말 사진여행의 걸음을 멈출 수 없음이, 부지런히 자연을 찾아다니게 되는 원동력이 이와 같은 대자연 속에 있음을 더욱 절실히 알게 된다. 윤민식 법무사(서울중앙회)·사진작가 │문화의 힘│ 사진에 담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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