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2월호
86 사는 새벽 1시 자택에서 살해되었고, 진보나 보수라는 잣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애매한 성향의 젠슨 판사는 두 시간 뒤 호모클럽에서 목이 부러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전역이 난리가 났습니다. 한꺼번에 대법원 판사 두 명이 살해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대통령도 즉시 FBI와 CIA국장에게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FBI나 CIA도 이번 사건의 특별한 동 기나 목적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합니다. 튤레인법대생 다비 쇼(줄리아 로버츠 분)는 그녀의 애 인인 튤레인법대 교수 캘러헌과 함께 침대에 있다가 TV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됩니다. 캘러헌은 열렬 한 로젠버그의 숭배자였고 다비는 캘러헌의 사랑의 포 로였습니다. 캘러헌은 로젠버그가 살해당한 사건의 충격으로 매일 술에 취해 있고 강의도 휴강합니다. 다비는 실의에 빠져 있는 캘러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이 살인사건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밤샘하며 로젠버그와 젠슨이 의견 이 같았던 판결이 있었는지 샅샅이 뒤집니다. 몇 날 며칠 을 고생한 끝에 다비는 드디어 두 사람 모두 환경보호론 자였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다비는 다시 각 하급심 법원에 계속된 환경관련 사건 을 조사한 결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냅니 다. 다비는 이를 토대로 이번 암살사건의 배후와 용의자 에 대하여 간단한 보고서를 씁니다. 이른바 ‘펠리컨 브리 프’입니다. ‘브리프(brief)’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간추린 설명 또는 보고서’라고 나와 있습니다. 미국 법대생들이 판례를 조 사하여 그 요점을 적어 놓은 서면 또는 당해 사실을 법 과 연결하여 법원에 제출하는 변호인의 공적인 주장을 가리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법 제도에서는 이 것과 정확히 일치되는 말은 없지만 그에 상응하는 용어 를 굳이 찾아본다면 ‘준비서면’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다비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작성한 ‘펠리컨 브리프’를 캘 러헌에게 줍니다. 캘러헌은 다시 이 브리프를 친구인 FBI 고문변호사 개빈 버히크에게 넘겨주고, 결국 이 문서는 비밀리에 FBI, CIA국장과 대통령에게도 보고됩니다. 이 것이 비극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건 해결의 서막이기도 합니다. 다비가 브리프를 캘러헌에게 넘겨준 이후로 다비 주 변 사람들이 연속으로 의문의 죽임을 당합니다. 캘러헌 은 차 시동을 걸다 폭발사고로 죽었고 다비를 만나려고 시도하던 개빈도 호텔에서 살해됩니다. 다비를 죽이려고 접근하던 암살범 카멜도 누군가에 의해 저격됩니다. 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