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3월호

11 법무사 2017년 3월호 Q 2015년에 생명의전화 40주년 행사에서 배우 정애리 씨와 함께 홍보대사로서 감사패를 받으셨더군요. 생명의 전화홍보대사는어떤인연으로시작하게되셨는지요? 제가 처음 연극을 시작한 게 고등학교 때 교회 안에 있 던 성(聖) 극단이었는데,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많 이 했었어요. 당시는 연극이 사회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었고, 저는 그런 것이 좋았어요. 그래 서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게 됐고, 제 데뷔극단인 ‘연우무 대’도 그런 성향이 강한 곳이었지요. 연극을 하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이 뭘까 생각하다가 원래는 북한이 기아상태에 처해 있다 는 말을 듣고 북한아이들을 위해 빵을 만들어 보내는 일 을 하고 싶었는데, 그 루트를 찾지 못했어요. 그러던 차에 생명의전화 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여기 박재승 법무사 님이 홍보대사를 권유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박재승 법무사님과는 고등학교 성극단 때부터 잘 알 고 지내는 선후배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박 법무사님과 인연이 깊으시니 법무사에 대해서도 잘 아시겠네요. 배우로 살아오면서 법 가까이 갈 일이 별로 없어서 사실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법무사 하면 잊을 수 없는 기 억이 있지요. 제가 젊은 시절을 오로지 연극만 하며 살았 습니다. 밥은 극단에서 먹고, 옷이나 신발은 선배들한테 얻 어 입고, 돈은 교통비나 꼭 필요한 것 외에 더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림을 하다 보 니 아내가 당시 살던 지역에 아파트 우선분양권이 나온다 는 말을 듣고 신청을 한 게 덜컥 당첨이 되었어요. 큰일이 난 거죠. 당시 제가 연극으로 버는 수입으로는 감당이 안 되니 학전의 김민기 씨나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우리 동의 등기를 한 법무사님이 맡아서 했 는데, 어느 날 이분이 우리 집을 비롯해 40여 세대의 등기 권리증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자신이 분실신고도 하고 모두 책임을 질 테니 걱정 말 라고 서면각서를 써 주고 했는데, 저로서는 집을 마련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으니 불안하더군요. 그래서 법 무사 하면 그때 일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웃음) Q 이런! 법무사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군요. 등기 권리증이 없더라도 등기부에 기재되었다면 소유권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집문서’ 라며 소중하게 여기는 등기권리증을 분실한 것은 법무 사로서는 큰 실책이네요. 그때는 그걸 몰랐습니다. 등기권리증 잃어버리면 큰일 나는 줄 알았죠. 사실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률이나 세무, 노무, 이런 거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법무사를 ‘서민의 법률가’라고 한다는데, 우리 사 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법률적 도움을 주신다고 하 면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서민의 법률가’로서 우리 이웃들을 위해 법률적인 도 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전화는 한 줄기 숨통을 트여 주는 공간이고, 마지막 순간 다시 한 번 삶을 돌아보고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보대사인 저도 그렇고,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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