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4월호

78 │문화의 힘 │ 나라를 구하는 법가(法家) 이야기 ❹ 둘째는 재방(在傍), 즉 군주 곁에 가까이 있는 자를 말한다. 누구를 가리켜 곁에 가까이 있다고 하는가. 광 대나난쟁이그리고측근의친숙한자들로서이들은군 주가 명하지 않았는데도 예, 예 하고 시키지 않았는데 도 분부대로 거행하겠노라고 말하며 생각하기도 전에 뜻을받들고용모를엿보거나안색을살펴서군주의심 중을 앞서 헤아리는 자들이다. … 셋째는 부형(父兄)을 말한다. 누구를 가리켜 부형이라고 하는가. 방계의 숙 부나 서자나 형제 공자로서 군주가 친애하는 이들인데 대신이되어군주와함께일을획책하는이를말한다. - 『한비자』의 「팔간」 편 중에서 「팔간」 편에서 한비자는 4가지 유형의 ‘권력의 대기실’에 대해 언급합니다. 위의 동상과 재방, 부형 외에 여섯 번째는 간(姦)으 로 말 잘하는 변사, 입만 번지르르한 ‘유세객’을 거론합니다. ‘동 상’은 귀부인, 애첩, 미소년 등과 같이 베갯머리 송사를 할 수 있 는 자들이고, ‘재방’은 배우, 광대, 기생, 내시 등 군주에게 즐거 움을 주고 눈치를 살펴 비위를 잘 맞추며 무리를 이루어 함께 행동하면서 군주의 마음까지 바꾸고 속일 수 있는 자입니다. ‘부형’은 왕의 숙부나 형제, 거기에 외척들까지 포괄하는데 신하들은 이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몰래 섬기며 왕을 조종하 죠. 그리고 네 번째 권력의 대기실인 ‘유세객’은 ‘유행(流行)’이 라고도 하는데, 신하들이 다른 제후국에서 입심 좋은 변사들 을 매수해 와 이들을 왕의 곁에 두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말 을 하게 하면서 교묘하고 유창한 언사와 변설로 왕을 꾀는 것 입니다. 한비자가 정말 천재긴 천재예요. 권력의 속성과 본질, 궁중 사회의 여러 가지 이면에 대해 동서고금 막론하고 한비자만큼 무섭게 통찰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유세객’은 ‘유행(流行)’이라고도 하는데, 신하들이 다른 제후국에서 입심 좋은 변사들을 매수해 와 이들을 왕의 곁에 두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하게 하면서 교묘하고 유창한 언사와 변설로 왕을 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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