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4월호

83 법무사 2017년 4월호 김형석 교수 강연을 소개합니다 인생의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 인간의 정신적 성장은 한계가 없다고 한다. 노력만 한다 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 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도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살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저 자신도 금년에 98세를 맞고 있다. 때로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다. 내 인생에 후회 는 없었던가?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언제쯤부터 잃어버 린 삶의 결함을 채워 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삶의 의미를 남겨 주었던가?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 고 싶어지기도 한다. 행복은감사하는마음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신 손기정 옹께서 세무사에게 “어디서 상금을 받았는데 세금 내는 방법을 도와 달라”고 하셨단다. 세무사는 “연세도 많 으시고, 고정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니 신고하지 않아도 괜 찮다”고 말씀드렸으나 옹께서는 “이제 내 나이에 대한민국 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시며 “공짜 돈 생겼 을 때 세금이라도 좀 내면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그 러니 좀 도와 달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았는데 마지 막으로 세금이라도 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며 세금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방법을 들은 후 세금을 정리하고 난 뒤 긴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시며 그렇게 좋아하고 흐뭇해하셨다고 한다. 나는 해방 이후 2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가 탈북해 왔는 데, 만약 대한민국이 나를 받아 주지 않았다면 갈 데가 없 었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 세계 어딘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며 가족을 이루는 행복도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날 품어 주었으니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위해 크게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혜택 을 받고 산다고 생각한다. 내가지닌것은모두남에게받은것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은 모두 타인의 도움으 로 만들어진 것이다. 모자도 양복도 신발도 그렇다. 양복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호주 사람이 양을 쳐서 털로 만 든 것이고, 먹는 고기는 미국 텍사스의 어떤 사람이 목축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