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4월호
을 해 보낸 것들이다. 안경을 만들어 준 기술자, 치과에서 도움을 베풀어 준 의사와 간호사, 병들었을 때 사랑을 베 풀어 준 사람들, 나로 하여금 나를 되게 하고, 이렇게 살게 해 준 모든 사람들의 혜택으로 내가 살아가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학문도 모두가 스승과 다른 학 자들로부터 배우고 물려받은 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내 생명과 인생 자체가 부모, 가족과 더불어 주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많은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르치는 일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또 그 한 가지를 열심히 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 온다. 얼마나 아름답고 착한 세상인가. 그 한 가 지만이라도 정성껏 보답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더유능한후배들을위해 지난 2015년, 캐나다에서는 아주 젊은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그가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된 것 은 아버지 총리의 덕분이라고 캐나다 사람들은 말하고 있 다. 그의 아버지 트뤼도 총리의 얘기는 그 당시 내가 캐나 다를 다녀왔기 때문에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오랜 임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수상으로 지 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장년기를 신체적 연령만으로 측정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늦어도 30대 후반부터 70세가 될 때 까지는 장년기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와 내 친구들 의 경우도 그랬던 것 같다. 그 나이가 지나게 되면 노년기 가 시작된다. 노년기를 맞으면서는 무엇보다도 지혜가 필요하다. 지 혜를 갖추지 못한 노인들은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 그때를 잘 살아서 버림받지 않고 기대와 존경을 받는 사 람도 있고, 사회에 도움도 주지 못하는 쓸모없는 노년기로 인생을 끝내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먼저 “고맙습니다” 나는 버스를 탈 때 항상 운전기사 분들께 “고맙습니다” 혹은 “수고하십니다” 하는 인사를 하고 승차한다. 이것은 운전기사 분들이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는데 왜 친절하지 않느냐고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친절하게 대해 주면 상대 방도 역시 친절해진다. 버스 혹은 택시 운전기사 분들이 혹시라도 자신의 직업 이 천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평생 불행할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고맙다,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드 리면 그분들은 본인들의 직업이 천한 직업인 줄 알았는데 다들 고맙게 느낀다는 것을 깨닫고 나도 친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실 교통부장관 덕에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없지만, 택시기사 덕분에 행복해 지는 경우는 많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가족들과 저녁에 식사를 하 러 가게 되면 식사가 끝나고 나서 우리 아들, 딸들은 그냥 나가버리지만 나는 조금 뒤떨어져서 음식을 차려 준 직원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손자들이 아버지, 어머 니는 그렇지 않으신데 할아버지께서는 꼭 인사를 하고 나 오시는 것을 보면 좋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나이 든 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필 요하다. 나이 들었다고 늦은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을 통 해서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면 그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그 누군가는 바로 여러분들인 것이다.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을 보 람 있게 만들기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주시기를 바 란다. 84 │문화의 힘 │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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