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넘은 저의 어머니는 평생을 주민등록조차 없는 무적자로 유령 같은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자식 된 도리상 돌아가시기 전 에 공부에 이름 석 자는 남기게 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방법 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실부모하여 다섯 살 때부터 식모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당신의 이름 석 자와 생년월일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고, 이마저 도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어 방문하는 법률사무소마다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어떤 법률사무소에서 는 턱없이 높은 보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던 차에 친구의 소개로 대구의 도영하 법무 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사안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 고 조언해 주는 법무사님의 말씀에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는 것 같 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도 법무사님으로부터 어머니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삶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담겨진 ‘사실확인원’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확인원을 바탕으로 법무사님은 대구가정법원을 설득해 ‘성본 창설허가’와 ‘가족관계등록창설허가’를 잇따라 받아 냈고, 마침내 어 머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평생 한을 풀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어머니와 법적인 모녀관계가 된 저도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이 번 일을 통해 법무사야말로 가족관계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주민등록조차 없던 팔순 노모, 법무사 도움으로 평생 한을 풀었어요! 일러스트 _ 순미 김선희 / 주부(대구 달서구 본동) 내가 만난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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