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5월호
85 법무사 2017년 5월호 요. 그가 만든 영화 「칠수와 만수」 이후로 우리나라 영화에 뉴웨이브 열풍이 유행처럼 몰아쳤다지요. 유신시대 지식인 대학생, 김영수의 고뇌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크게 두 개의 강줄기가 번갈아 가며 흐릅니다. 학생운동을 하다 수배자가 되어 쫓 기는 몸이 된 김영수(문성근 분)의 도피생활과 플래시백으 로 되살아나는 전태일(홍경인 분)의 삶이 그것입니다. 김영 수의 삶은 컬러로, 전태일의 삶은 흑백으로 펼쳐집니다. 1975년, 법대를 졸업하고 수배자가 된 김영수는 야학 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정순(김선재 분)에게 얹혀 지내며 전태일 전기를 쓰게 됩니다. 전태일 분신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된 그는 우리나라 노동현실에 눈을 돌리게 되고 전태일이라는 청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이 영화는 조영래 변호사가 쓴 책인 『전태일 평 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조영래 변호사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 건 관련자로 1년 6개월간 복역한 후, 다시 민청학련사건으 로 수배되어 6년간 쫓기는 생활을 할 때 쓴 것이라고 합니 다.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김영수는 조영래 변호사 를 모델로 한 것이고요. 이 영화는 1995년 5월 노동절, 민주노총의 시위장면으 로 문을 엽니다. 사물놀이 농악패가 길을 인도하고 “민주 노총 건설하고 사회개혁 쟁취하자”는 플래카드가 앞장섭 니다. 장면은 바뀌어 1975년, 영수는 버스정류장에서 공 장에서 퇴근하는 정순을 기다립니다. 이해 4월 8일, 긴급조치7호가 발동되고 대법원은 인혁 당 사건관련자 8명에 대하여 사형을 선고하였고, 사형선 고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국제법학자협회 한국 / 드라마 / 96분 1995.11.18 개봉, 15세 관람가 감독 박광수 출연 문성근(김영수), 홍경인(전태일), 김선재(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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