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5월호
88 │문화의 힘│ 시야가 트이는 책 읽기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어떤 명화를 그냥 보는 것과 화가의 예술적 언어를 아 는 것의 차이가 ‘보기’와 ‘감상’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 고 얕은 지식』이란 책이 팔린 이유는 말 그대로 ‘지적 대 화’를 위한 엑기스를 섭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전혀 지적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이 정 리한 지식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그게 나의 지식으로 치 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식은 관심 영역의 탐독과 실전이 반복돼야 탄탄하게 확보된다.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은 도대체 뭔지 모를 현 대 미술작품들의 이해를 돕는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김 영숙은 50대의 한국인. 동네의 익숙한 아줌마가 찾아와 된장 바른 수다로 살갑고 유쾌하게 그림을 말한다. 그녀가 쓴 미술에 관한 책은 열 권이 넘지만 우선은 ‘튀 는 현대미술’의 큰 줄기부터 잡고 나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장 5월, 사랑하면 보이나니 미술은 더욱 그렇다 5월이다. 사람이 어디 밥만 먹고서야 살겠는가. 배가 찼다고 행복해하 기엔 영장류 인간의 삶이 너무 허망하다. 눈과 귀도 즐거워야 하고 머 리 또한 양식을 채워 줘야 한다. 교양의 양식.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 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리’니 예술은 더욱 그렇다. 『철학의 눈으로 본 현대 예술』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이 대부분 그림에 국한됐 다면 최도빈의 『철학의 눈으로 본 현대 예술』은 그림을 넘 어 각종 현대예술의 철학적, 심미적 의미까지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제목에 철학이 들어 있어 무겁게 보이지만 내용 은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가 아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을 순례하면서 그림, 사진, 공연(음악), 무용, 비디오아트, 조 형물, 이벤트 등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들의 역사적, 시대 적, 사상적(철학적) 배경과 의미를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예술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삼민주의’를 알아야 한다. 학맥과 인맥의 담장 안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작 가와 작품들에 대항하는 ‘창조 민주화’, 상업적이기 위해 폐쇄적이었던 예술 접근로가 유튜브의 등장으로 만방에 열려 버린 ‘유통 민주화’, 누구나 자기만의 철학으로 작품 을 해석하고 즐길 수 있게 된 ‘감상 민주화’가 그것이다.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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