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76 │문화의 힘 │ 나라를 구하는 법가(法家) 이야기 ❻ 장자의 상대주의, 어디서 기원했을까? 사람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면 요통이 오고 반신불수 가되어죽는데미꾸라지도그러하던가? 또사람은나무에 서살게되면두렵고겁이나는데원숭이도그러하던가? 사 람과미꾸라지와원숭이이세가지가운데누가진짜바른 거처를안다는것이겠는가? 사람은소, 양, 개, 돼지와같은 가축의 고기를 먹고 고라니와 사슴은 풀을 먹으며 지네는 뱀을맛있다하고올빼미와까마귀는쥐를즐겨먹는다. 그 러면이네가지가운데어느것이바른맛을알까? - 장자, 『제물론』 중에서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들을 상대 화시켜서 보고 회의적으로 보는 장자는 시비판단의 기준을 절 대화하거나 하나의 이념과 사고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을 경 계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롱하기도 했죠. 장자의 상대주의 는 중국 사상의 경직성을 풀어 주고 지식인의 비판정신을 키 우는 데 적지 않은 순기능을 했습니다. 장자는 어떻게 이렇게 상대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사상 을 갖게 된 것일까요? 장자가 살았던 송(宋)나라는 제와 초 (楚), 위(衛)의 여러 나라들에 에워싸여 있었습니다. 특히 장자 가 살았던 땅은 강대국 초나라와 맞닿아 있었고, 언제든 주인 이 바뀔 수 있는 땅이었지요. 지배자가 바뀌면 그들이 내세우는 윤리와 도덕도 바뀝니다. 그런데 수시로 주인이 바뀌고 윤리와 도덕이 바뀐다면 어느 한 가지 사상과 이념에 집착하지 않게 되겠죠. 상대주의자이자 회 의주의자 장자는 바로 그런 송나라의 지리적, 지정학적 배경 하에서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상과 철학은 그와 같은 지리적, 지리학적 배 똑 똑 하 지 않 아 도 이 해 할 수 있 는 法 으 로 나 라 를 다 스 려 라 ! 법 가 사 상 의 공 간 적 배 경 과 한 비 자 의 법 치 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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