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77 법무사 2017년 6월호 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장자뿐 아니라 공자도, 묵자도, 그리고 법가도 마찬가지죠. 고난의 땅 중원, 법을 통한 부국강병 주장 ‘법가’ 배출 유가의 종사(宗師) 공자가 태어난 곳은 노나라입니다. 노나 라는 지금 산둥반도 쪽 동방의 땅인데, 지형이 사방으로 탁 트 인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노나라 백성들은 위(衛), 송(宋), 제 (齊) 등 주변국들로의 이동이 자유로웠죠. 모국이 폭정을 행하 고 백성을 못살게 굴면 다른 나라를 선택해 떠나갈 수 있었습 니다. 백성들이 떠나고 인구가 줄면 국력이 크게 기울게 되겠죠. 그래서 노나라처럼 사방이 트인 평지를 국토로 가진 나라들에 서는 강압적인 지배보다는 달래고 타이르는 온정적인 통치학 이 발전하기 쉽습니다. 공자의 ‘어짊(仁)’이란 바로 그런 탁 트인 동방의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죠. 노나라가 낳은 사상계의 슈퍼스타, 묵자 역시 ‘겸애’를 주장 하며 유가보다 더 나아간 ‘민본주의’를 주장했습니다. 공자와 묵자 이전에 등장한 산둥의 제나라 재상 관중도 부유함으로 백성들을 모으고 배불리 먹이자고 주장했죠. 모두 동방의 사 상가다운 주장입니다. 그러나 지역이 동방을 벗어나 중원과 그 서방, 북방으로 가 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법가사상이 시작되어 꽃피고 열 매 맺었던 중원의 서북방 지역은 사방이 적과 이질적인 환경 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망이라고는 갈 수가 없는 곳이었죠. 무 조건 적과 싸워 이겨야 하고, 강해져야만 하는 지형이었습니 다. 상앙, 이사, 한비자와 같은 법가도 중원이 낳은 인재들이었죠. 고난의 땅에서 태어나 약자의 설움을 알았던 이들은 첫째도 둘째도 생존과 자강이 우선임을 머릿속에 아로새기며 외교와 법치에 능하게 됩니다. 공정한 법을 통해 강한 국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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