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8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다 유연한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은 김대중 정부의 초대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보수주의자이나 장관 시절 인도적 쌀 지원, 금강산 관광, 남북고위급회담 등 유연한 대북 전략을 펼친 바 있다. 평양 출신인 그는 남한으로 피란해 대학 재학 중 대북 분야 일을 시작해 70년 평생 오직 한 길만 걸어왔다. 지난 5월 19일(금),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 내에 있는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굴곡의 근현대사를 지나오며 대북관계 전문가로 성장해 왔던 삶의 이야기와 그가 생각하는 안보와 통일,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부> 통일의 길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습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진행 | 방용규 본지 편집위원장 / 대한법무사협회 부협회장 박형기 본지 편집주간 사진 | 조재무 타별스튜디오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북정책, 이제는 남북관계가 아닌 4대강국 관계가 핵심 Q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드 배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대북관계 현안이 만만치 않습니다. 장관님은 향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흘러갈 거라고 전망하시는지요? 사실 걱정입니다. 최근의 국제정세는 해방 전후 한반도 를 놓고 열강들이 패권 다툼을 하던 당시 상황이 재현되 고 있습니다. 이제 대북정책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주변 4 대강국과의 관계 문제가 되어 버렸어요. 열강들이 경쟁하 는 이 글로벌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안전보장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새 정부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잘 한 일입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뭔가 합의가 있는 것처럼 보 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도 합의된 게 없어요.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