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82 소 설 「광장」, ‘이데올로기’ 따라 월북했던 이명준의 운명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석방포로 이명준, 아마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소설가 최인훈이 창조해 낸 인물입니다. 1960년 10월 잡지 『새벽』에 소설 「광장」이 처음 발표됩니다. 광장은 발표되자마자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문제 작이 되었고, 지금도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입 니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지요. 작가는 서문에서 “구 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 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고 고백합니다. “빛 나는 4월이 가져온” 선물이지요. 소련은 1945년 8월 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8월 14일 청진과 나남에 상륙하였으며, 16일에는 원산까지 진 출합니다. 미군이 남한 땅에 진주한 것은 9월 8일이었습니 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련과 미국은 각자 이익을 위해 38선 을 경계로 한반도를 각각 분할 점령할 것에 합의합니다. 우 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38선이 그어진 것입니다. 명준의 아버지는 8.15 그해 월북합니다. 서울의 대학(서울대 문리대로 추측되나 작가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철학과 3학년 명준은 해방 후 남북으 로 분단된 조국의 냉엄한 현실 앞에 고뇌합니다. ‘이데올로기’ 와 ‘사랑’이라는그물에걸려헤어나오지못하고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명준은 갑자기 경찰서에 끌려갑니다. 일 제 때 특고 형사였음을 떠벌리는 악독 형사로부터 온갖 폭 행과 고문을 당하며 취조를 받습니다. 그 고문기술자는 월 북한 명준의 아버지를 들이대며 빨갱이로 몰아세웁니다. 마침내 명준은 사랑하는 애인 윤애를 남에 남겨 두고 분단의 비극이 빚은 운명, 「남과 북」 │문화의 힘│ 법률이 있는 영화 임익문 법무사(대전세종충남지방법무사회)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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