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83 법무사 2017년 6월호 인천부두에서 이북으로 가는 배를 탑니다. 그러나 『노동신문』 편집부 근무명령을 받은 명준이 북 에서 만난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습니다. 남쪽의 더럽고 처 참한 광장에서 탈출해 사람의 냄새로 가득 찬 인민을 그 리워하였지만 그가 만난 것은 혁명의 흉내만 내는 죽은 인 민들이었습니다. 그는 국립극장 소속 발레리나인 은혜를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 은 것입니다. 6·25전쟁이 나자 명준은 정치보위부에 소속되어 참전 하고 은혜는 간호병이 됩니다. 둘은 낙동강 전투에서 극적 으로 만나 동굴에서 사랑을 속삭이지만 은혜는 전사하고 명준은 전쟁포로가 됩니다. 6·25전쟁이 끝나고 석방포로가 된 명준은 북으로도 남 으로도 가지 않았습니다. ‘포로의 예우에 관한 1949년 8 월 12일자 제네바협약(제3협약)’은 포로는 항상 인도적으 로 대해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규 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쟁이 끝난 후 포로들은 남 과 북 중의 어느 하나, 또는 중립적인 제3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명준은 단호하게 중립국행을 택합니다. 그것이 운명이 라고 생각합니다. 북에는 그와 맺어질 어떤 사람도 살고 있지 않았고(사랑하는 은혜도 없고), 남한은 “실존하지 않 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영 화 「남과 북」, ‘사랑’ 찾아 귀순했던 장일 구의 운명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북한군 소좌 장일구. 한국 / 전쟁 / 로맨스 / 멜로/ 114분 1965.1.1 개봉, 12세 관람가 감독 김기덕 출연 신영균, 최무룡, 엄앵란, 남궁원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