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87 법무사 2017년 6월호 이었지만, 연찬회에 참석한 법원장님 이하 전 법관, 국·과 장들은 매일 오면가면 마주치는 작품이고, 작품 밑에 작가 와 작품명을 적은 표식까지 부착되어 있었음에도 누구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기업가의 몽상과 예술가의 상상력이 만나다 오랜만에 그 이우환의 작품을 볼 겸 일본 ‘나오시마’로 향했다. 나오시마는 오카야마현 바로 밑, ‘일본 지중해’로 불리는 세토내해의 작은 섬이다. 원래는 버려진 섬이었으 나 경쟁과 소비가 가득한 대도시를 떠나 ‘노인이 웃으며 사는 곳이 좋은 곳’, ‘돈은 좋은 곳에 쓰는 수단일 뿐’이라 는 한 기업가의 이념에 따라 자연과 빛의 건축가 안도 다 다오, 현대 아티스트들이 뜻을 모아 현대미술의 요람으로 일구어 낸 곳이다. 이 섬에서 87년부터 엉뚱한 몽상들이 하나하나 현실화 되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가히 예술이었다. 1992년에 는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베네세 하우스’가 완공되고, 1998년에는 섬 안의 빈집들을 상대로 예술가들 의 상상력을 투영한 ‘이에프로젝트’가 실현된다. 그리고 2004년에는 빛의 외경을 찾아 9점의 작품을 땅 속에 가라앉힌 ‘지추미술관’이 완성된다. 모네 작 2m×6 m 크기 「수련」을 위해 자연광을 발하는 작은 대리석바닥, 터렐의 빛을 이용한 입체 작품, 빛 속의 빛으로 무한정 빨 아들이게 하는 ‘오픈필드’, 뻥 뚫린 천장 속 파란하늘과 구 름에 취하다가 월터 드 마리아의 「시간/영원/시간없음」에 들어서면 넓은 회랑이 오직 직선과 곡선, 빛의 조화 속에 베네세 하우스 이우환미술관 ‘안도 다다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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