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6월호
89 법무사 2017년 6월호 가 이런 보물들을 기증받아 전시할 수준이 되지 못해 이 곳에 기증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뒤늦은 한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빼어난 보물들 속에서 그 우열을 가늠하여 한국예술의 진수를 평가받는 기회라는 점에서 는 좋은 점도 있으니 너무 애달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작품 하나 하나를 애정 어린 눈으로 경건하게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관람태도였다. 일본 땅의 일본인이니 무심코 스쳐 가다가 도 이런 대목에선 그들을 다시 보게 된다. 스러져 가는 자 연을 현대미술로 대치하고, 보물을 보물답게 대하는 그들 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도 눈의 호사라 하겠다. 그래서 다음 조정연찬회가 돌아와 다시 건배사의 기회 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말해 볼 작정이다. “저기, 저 그림 보러 일본에 가실 분?” 위 지추미술관 월터 드 마리아의 「시간/영원/시간없음」 아래 지추미술관 「오픈 필드」 지추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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