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7월호

87 법무사 2017년 7월호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 전선영 옮김 / 부키 / 256쪽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 윤길순 옮김 / 블루엘리먼트 / 410쪽 줄스 에반스 지음 /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380쪽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 저자는 영국의 철학교수다. ‘대학의 소수 학자들에게 갇 혀 있는 철학이 대중과 사회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 다’는 그의 소신이 ‘답 없는 철학’을 쉬운 철학으로 만들어 우리 곁으로 가지고 왔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건, 사고, 가십 등 101가지에 대한 철학적 이야 기를 풀어 놓는다. 이를테면 ‘우정, 훈계, 나쁜 사람 때려 주기, 점잔 빼기’ 등 개인적 영역부터 ‘종교, 민주주의, 고용, 기후변화 등 사 회적 논쟁들, 그리고 마지막 101번째가 진짜 철학적이랄 수 있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이다. 다 읽고 나면 비로소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 지 감이 잡힌다. 밥을 먹는 것, 교통신호를 지키는 것, 타인 과 다투는 것 등 우리의 일상적인 생각, 판단, 행동 하나하나 가 사실은 철학을 담고 있었다. ‘표현을 제대로 못 해서 그렇 지나역시대단히철학적이었다’는것에마음이뿌듯해진다. 『철학을 권하다』 지금까지 소개한 3권의 책보다는 약간 ‘철학적’으로 무 겁다. 그러나 부제가 ‘삶을 사랑하는 기술’이니만큼 ‘자기계 발’의 관점에서 실용적으로 철학에 접근했다는 것이 대중 들에게는 오히려 유익하다. 옥스퍼드를 졸업한 저자는 우 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인지행동치료와 그 뿌리인 고대철학을 만나 마음건강을 회복하면서 철학과 심리학에 빠져들었다. 그의 책이 ‘실용적’이란 말의 뜻을 이제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철학이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 말로나 풀어먹는 지 식에 불과하다면 그것 말고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많 다. 철학의 지향점은 지식이나 교양, 인품이나 인격이 아니 라 깨우침이나 도(道)다. 남다른 깨우침을 얻어 뻔하디뻔한 속된 삶의 굴레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남과는좀다르게사는지혜이자용기를주는철학이야말 로 ‘꽁꽁얼어붙은정신을내리치는도끼’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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