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8월호
12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로 가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겁니다. 그렇게 몇 시간 을물놀이봉사를하고왔어요. 다행히큰사고는없었죠. 그런데 이후 학부모들을 모시고 봉사활동 소감을 발표하 는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놀랄 만한 광경이 벌어진 거예요.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면서 펑펑 우는 거예요. 그걸 보 는 부모들도 감동을 받아서 울고, 저도 따라 울고…, 그렇게 순식간에발표장이눈물바다가되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야, 대인봉사라는 게 현충원에서 눈 치우 고 지하철역에서 쓰레기 치우고 하는 그런 봉사들과는 차 원이 다른 거구나. 당시의 이런 성과들은 1995년 5·31 교 육개혁 당시 학생들의 자원봉사 의무화가 도입되는 데 영향 을주기도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청소년 선도사업을 한다면서 몇 명의 청 소년을선도했는지는모르겠지만, 딱한명확실하게선도된 사람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저예요. 저 한 사람은 진짜 확실 히선도가되었더라고요. (웃음) 국가라는 공동체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거예요 Q 지금 하시는 일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일이 바로 푸 르메재단 이사장 일이신데, 푸르메재단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푸르메재단을 설립하게 된 사연이 참 드라마틱합니다. 푸 르메재단 백경학 이사님은 기자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영 국에서 해외연수를 하던 중에 어느 날 부인 황혜경 선생이 큰교통사고를당해하반신마비장애인이되었어요. 8년 소송 끝에 보상금으로 10억 원을 받고 한국으로 돌 아와 재활치료를 하려고 하니 도대체 우리나라에서는 재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더랍니다. 돈 안 되는 재활치료에어느병원도투자를하지않는거죠. 그래서 황 선생이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재 활치료를받을수있는곳을만들어야겠다고결심하고보상 금 10억 원을 기금으로 내놓았어요. 여기에 저를 비롯해 뜻 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모금운동을 해서 지금의 푸르 메재단을 발족하고, 빌딩을 지어 국가에 기부채납을 한 거 예요. 이 빌딩 안에 장애인복지관과 재활센터가 함께 있는 이유죠. 푸르메재단에서는 2010년도에 450억 원을 조성해 어린 이재활병원 건립운동을 시작해 지난해 ‘넥슨어린이재활병 원’을 개원했어요. 온라인게임회사 넥슨이 200억을 내고 나 머지 250억 원은 순수 민간모금으로 모았죠. 상암동 땅은 마포구가제공했고요. 7층에 100병상 규모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어 린이재활병원이에요. 우리가 건립하기 전까지 이런 시설이 없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 국가라는 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공동체는 약자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겁니다. 강자는내버려둬도알아서잘살잖아요. 우리가 민간모금으로 건립한 병원을 국가에 기부채납 한 이유가 있어요. 지금은 우리가 운영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는국가에서운영해야한다는걸시위하는거죠. 지금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에 하나밖에 없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와 대기자만 수백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런 병원은 절대 기업이 지을 수 없어요. 적자가 뻔히 예상 되는 병원을 기업이 운영할 수 있겠어요? 결국 국가가 정책 적의지를가지고운영을해야하는거죠. 아이들은 성장에너지가 왕성해서 조금만 도와주면 금방 재활이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놓치고 열살, 스무살이 되 면 점점 재활이 힘들어져요. 재활을 통해 훌륭한 사회적 일 꾼이 될 아이들을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한다면 그보다 큰 사회적 손실이 어디 있습니까. 어린이재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분들이도움을주셨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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