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8월호

87 법무사 2017년 8월호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해 맥머피는 정신병동에 여자친구 두 명을 불러들입니다(기상천외한 일이지요). 급성환자(회 복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은 모두 파티에 참석합니다. 술을 마시고, 간호사실은 난장판이 되고, 환자들은 호탕하 게 여자친구들과 질펀하게 놉니다. 젊은 환자 빌리는 여자친구 캔디와 목욕탕에서 잠자리 를 함께합니다. 맥머피는 브롬든에게 탈출을 권유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는 혼자 탈출을 하려다가 빌리가 캔디와 함께 자러 가는 것을 보고 기다리다가 잠이 듭니다. 이제 종말이 왔습니다. 법이자 권위의 상징인 수간호사 가 출근해서 난장판이 된 병동을 목격합니다. 빌리는 벌거 벗은 채 발견되고, 렛치드가 (양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창 에 못 이겨 마침내 자살을 합니다. 맥머피는 광분하여 렛 치드의 목을 조릅니다. 그는 뇌 전두엽 절제수술에 처해져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옵니다. 탈출을 결심한 인디언 추장 브롬든은 맥머피 와 함께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는 식물인간입니다. 브 롬든은 그의 영혼만을 데리고 갑니다. 마침내 브롬든은 제어반을 들어 정신병동 창을 내치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갔습니다. 이방인 뫼르소와 프로메테우스의 형벌 한참 후, 켄 키지의 원작소설을 읽고 나서 필자는 이 모 든 것이 알레고리인 것을 알았습니다(너무 때늦은 깨달음 인가요). 정신병동과 미국사회, 자유와 억압, 복종과 권위, 인간과 비인간, 그리고 반항과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몸부 림의 날갯짓을 본 것이지요. 카뮈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부조리하다고 보았습니다. “세계가 그 자체에 있어 합리적이 아니다”는 것이지요. 『이 방인』의 뫼르소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부조리한 인간은 고독한 노력으로 모든 것을 소모시키고 정신과 행 동의 자유를 위해 반항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뻐꾸기의 맥머피처럼.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사랑하여 인간을 신의 모습과 똑같이 흙으로 빚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제우스에 반항하여 그의 벼락에서 불씨를 훔쳐 인 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에 대한 대가로 광야의 끝에 있는 코카서스산 암벽에 묶이어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 는 형벌을 받고 있습니다(맥머피처럼 부조리하지 않은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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