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8월호
89 법무사 2017년 8월호 차기태 지음 / 필맥 / 624쪽 권오숙 지음 / 한길사 / 520쪽 정시몬 지음 / 부키 / 544쪽 『셰익스피어 연극으로 인간의 본성을 해부하다』 일찍이 브라질의 세계적인 작가 파올로 코엘료는 “제임 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호들 갑 떠는 작가들 중 많은 이들이 실제로는 그 책을 읽지 않 았다”고 꼬집었다. 그런 맥락에서 단테의 「신곡」은 몰라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른다면 그건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멕베스」와 그 유 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까지 그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의 내용이야 익히 아는 바다.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 읽기’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깊이를 갈무리하는 차원, 또는 주제 별로 서너 작품을 함께 아우르는 저자의 해설과 작품의 ‘정수’만 따라 개요를 파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읽다 보면 원전을 제대로 읽고 싶은 욕구도 덤으로 생 긴다. 『세계문학 브런치』 이 책 또한 앞의 책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세계 굴지의 문학작품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정사를 다룬 역사책보 다 역사 드라마가 재미있는 것은 감독과 배우들의 창의력 과 연기 때문이다. “고전이란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이 라는 마크 트웨인의 정의처럼 직접 고전을 읽기란 누구에 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 역시 ‘원전을 겉들인 맛있는 인문학’을 부제로 저 자 정시몬이 감독 겸 배우가 되어 원전의 중요한 부분들만 발췌, 해설하면서 마치 드라마를 보듯 세계문학의 정수들 을 브런치처럼 느긋하게 ‘먹는’ 재미를 준다. 그것은 정시몬이 장르 불문 지독한 간서치라서 가능 한데, 호메로스(「일리아드」, 「오디세이아」), 단테(「신곡」), 괴테(「파우스트」), 셰익스피어(4대 희곡)’ 등을 ‘한 방’에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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