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10월호

86 ‘여성인권’ 메시지 담은 페미니즘 영화 필자는 결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 부터 가부장적 생활에 젖어 살아왔고, 지금도 명절 때만 되면 여자들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남자들은(그 속 에 필자도 끼여서) 여전히 술상머리에서 얼토당토않은 세 론에 열을 올리곤 합니다. 가끔은 세(勢)에 밀려서 밥상을 치운 후 설거지를 하긴 합니다만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우연한 계기로 올해부터 국가인권위원회 대전 인권사무소의 인권기자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법무사 업무에 종사하다 보니 평소에 법과 관 련하여 인권에 관심이 있긴 있었지만, 인권 감수성이 그 리 썩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인권기자로서 활동하면서 인권 관련 기사를 작 성하다 보니 글쓰기보다는 먼저 인권에 대한 이해가 요 │문화의 힘│ 법률이 있는 영화 임익문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안토니아스 라인」 모계가족, 가부장의 억압을 벗어던지다 구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권의 핵심에 여성과 아동이 있다 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대전인권사무소를 비롯한 대전에 있는 시민단체가 주 관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인권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지난 7월에 상영된 영화가 「안토니아스 라인」이었고, 이 영화 는 매우 풍부한 상징과 신화를 펼쳐 보이지만, 그중 특히 여성의 인권에 대하여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보통 ‘페미니즘 영화’(물론 그 밖에 이 영화 가 품고 있는 담론은 삶과 죽음의 연속성에 대한 문제, 권위주의적인 종교에 대한 비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 려, 조용한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 등 많이 있지만)라고 불립니다. 페미니즘은 일반적으로 여성주의, 여성해방주의 등으 로 번역됩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성에 대한 정체성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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